"박근혜-이명박-손학규는 황야의 '모세'가 돼야“
  • 경북도민일보
"박근혜-이명박-손학규는 황야의 '모세'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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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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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국민지지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 전 시장이 줄곧 앞서다 어느날 박 전 대표가 선두자리를 빼앗는가 하면 다시 이 전 시장이 앞장서는 일이 다반사다. 경쟁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두사람에는 못미치지만 꾸준하게 지지도가 오르는 경향이다.
이 세 사람 지지도를 합하면 60%를 훌쩍 넘는다. 이들이 손만 잡으면 당장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경우 무조건 승리한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열린우리당 후보들 지지도가 5%도 넘지 않고 죽을 쑤는 상황에서는 아예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세 사람이 분열하지 않고 끝까지 가느냐의 여부다. 제2의 이인제, 제3의 정몽준이 나오지 않느냐는 얘기다. 일단 세 사람은 경선결과 `승복’을 다짐하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한나라당을 지키며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이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연대설에 대해 코방귀를 뀌기도 했다. 과연 이들 3인의 연대가 이루어질까.
한나라당 소장파그룹 대표격인 남경필 의원은 박근혜-이명박-손학규 3명의 대선후보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 당권을 분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룞박근혜-이명박 공동정권론룞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룞3자 공동집권론룞이다. 남 의원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이명박 양강 구도와 관련, 룠양자 구도는 상당히 위험하다릳며 룠그런 의미에서 손 전 지사가 삼각 구도에 당당히 올라서야 두 분 간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질 거라 본다릳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주장한 룞3자 정립론룞에 대한 동의 표시이기도 하다. 남 의원 주장은 박-이-손 세사람이 황야를 건너는 `모세’가 돼야한다는 얘기다.
남 의원은 룠누구 한 사람이 대권에 승리했을 때 나머지 사람의 경우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정치적 역할이 분명히 나와줘야 당이 무난히 대선을 치룰 수 있지 않겠느냐릳며 룠그 세 분이 예를 들어 총리라든지 또는 당권을 갖는다든지 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고 본다릳고 역할분담을 제시했다. 내년 5월 경선에서 세 후보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면 나머지 한 사람은 당대표를 맡아 국회의원 총선 공천권을 주도하고, 한 사람은 집권후 책임총리를 맡아 차기 정권을 공동운영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홍준표 의원이 주장한 룞3자 정립론룞 보다 구체적 내용을 담은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소장파와 비주류인 홍 의원 등이 물밑에서 합의한 대선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만약 이들이 물밑에서 합의했다면 3인의 주자들도 거부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있다.
정치권에는 박-이-손 3인 가운데 운동권 출신으로 가장 진보적인 손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과 손잡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소장파가 여기에 가세한다는 가설이다. 특히 손 전 지사는 뉴라이트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어 그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남 의원은 룠오죽 자기네 안에 사람이 없으면 그런 얘기까지 하겠느냐.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릳고 코웃음쳤다. 룠한나라당을 변화해서 집권하는 것이 시대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릳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룠얼마나 자기네들이 못나고 자기네들이 못하면 저런 생각까지 하겠느냐릳며 룠(열린우리당과는) 생각이 다르다.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 결혼하면 불륜이 될 수 있고 파경에 이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본다릳고 쐐기를 박았다.
다만 한나라당내에서는 이들 3인이 손잡는다고 정권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그래서 민주당과 손잡자는 것이다. 이명박 전시장이 광주를 방문해 한나라당-민주당 합당을 희망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강재섭 대표도 중도-보수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들 3인이 결속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3인 가운데 누구라도 밖을 기웃거리거나, 외부의 사주에 놀아날 경우 본인의 파멸은 물론 한나라당의 장래는 없다. 정권을 잡고 안잡고를 떠나 한나라당이, 3명의 주자들이 손잡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오 윤 환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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