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계의 대통령’이외수 촌철살인 인생관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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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계의 대통령’이외수 촌철살인 인생관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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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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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我不流 時不流)”  
2년간 트위터 실은 2000여 편 중 323꼭지 에세이집으로 출간
화가 정태련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주제 세밀화도 더해져

 
 
 
 
 
 
 
 
 
 
 
 
(사진 시계방향순으로)화가 정태련이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그린 59컷의 세밀화 中, 작가 이외수. `아불류 시불류’책표지.
 
 
 작가 이외수 씨가 자신의 트위터 사이트에 올린 글 등으로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해냄)를 냈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며 12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네티즌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외수 작가와 자연 속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정신까지 그리겠다는 포부로 붓 끝에 영혼을 담고 있는 세밀화가 정태련 작가의 세 번째 만남이다.
 책에는 작가가 2년간 트위터 사이트에 실은 2000여편의 글 가운데 많은 네티즌의리트윗(돌려보기)이 있었던 323꼭지의 원고에 화가 정태련이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그린 59컷의 세밀화가 더해졌다.
 이 세 번째 만남을 위해 이외수·정태련 작가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의기투합했다. 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그리고 생명이 있다는 가르침, 시간을 아우르고 넘어서서 마침내 자신 안에 품어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我不流 時不流)”라는 리듬감 있고 함축적인 표현의 제목과 함께 책 전반에 녹아 있다.
 29년이라는 긴 세월을 선배와 후배, 형과 아우, 그리고 예술적 동반자로 함께해온 두 작가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다시 한 번 돋보인다.
 글과 그림이 물처럼 흘러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사람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자신의 손안에 시간을 흐르게 해야 함을 일깨워주며 독자들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45년간의 흡연을 그만두자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웠던 작가는 매일 트위터에 5~10회 글을 다듬어 써올리며 금단현상을 이겨냈다고 한다.
 책은 “옷걸이에 축 늘어진 채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문득 `나는 어디로 갔지’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문장을 맨 처음에 전한다.
 작가는 또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라며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예술이란 서두르지 않는 데서 오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같은 격조와 감성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은, 철저한 장인정신과 절제미,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들로 가득하다.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생동감 넘치는 에세이 `아불류 시불류’는 지친 현대인의 삶에 휴식과 여유를 주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260쪽. 1만28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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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문학인이 바라본 디지털 문학  
평론가 김주연`문학,영상을 만나다’출간…영상문화 비판적 시각 담아
 
 “1960~1970년대 아날로그 문학인의 눈으로 볼 때 만화 같은 내용 및 형식의 2,30대 디지털 세대 문학과, 젊은 디지털 문인들에게 이조 잔영(과거의 그림자)처럼 보이는 노후한 문학이 공존하고 있다. 안타까움은 그러나, 이 공존이 화평의 공존일까 하는 의문에 있다.”
 문학 평론가 김주연(69·한국문학번역원장)씨는 최근 출간한 `문학, 영상을 만나다’(돌베개)에서 문단에 일고 있는 영상문화의 바람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김씨는 “2000년대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군의 젊은 소설가들은 이미 전통 서사에서 벗어나 소설 자체가 하나의 영상 내지 만화와 같은 공간을 빚어내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최근 젊은 소설들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씨는 만화의 종주국인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한국은 소설에서도 그 영향이 적지 않아 만화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폭력과 섹스가 소설 속에 강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여기에 이들이 혼합해 만들어 내는 자학과 공포가 회화적인 분위기를 타고 어두운 화상을 빚어낸다고 주장한다.
 이런 분위기는 소설만이 아니라 시에서도 영화가 보여주는 “검은 영상”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이제 “개인의 인격적인 완성 추구와 윤리 문제를 갖고 고민했던 1960년대 이후의 문학적 가치는 더이상 아름다움으로 존중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다.
 “종이 문화 전통의 끝에 앉아 있는 세대의 문학인”인 김씨는 새롭게 대두된 영상 문학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각이 잠재돼 있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영상 문학의 특징이 명멸에 있음에 반해, 각인을 특징으로 하는 활자문학은 삶의 순간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앞서 말한 활자 문학과 영상 문학의 `화평’을 위해 아날로그는 디지털을,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디지털을 배경으로 한 인터넷 문화, 영상 문화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하더라도, 근대 문명의 축이 되어 온 종이 문화와 책의 근간이 되는 아날로그 시대가 단순 배격될 수는 없는 것이다. 양자의 상호 연구는 이 시대 문학의 불가피한 요체가 아닐 수 없다.”
 돌베개 출판사의 `석학인문강좌’ 시리즈 열 번째 책이다.
26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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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유산 `길고 긴 아픔의 역사’

일제강점기 문화제 조명…`간송 전형필’·`위기의 문화재’출간

 
 일제강점기는 한반도의 문화재가 일본으로 대량 방출되던 시기다. 지금까지도 일본의 박물관이나 개인 수집품에 한국 문화재가 남아있는 것이 많다.
 이 당시 일제에 의한 문화재 유출이 얼마나 심했는지, 또 그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두 권의 책이 동시에 출간됐다.
 소설가 이충렬이 쓴 `간송 전형필’(김영사 펴냄)은 일제강점기 때 개인재산을 털어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켜낸 전형필(1906~1962)의 삶을 재구성했다.  어린 시절부터 외종형인 월탄 박종화 등과 가까이 지내며 책 수집에 열정적이었던 전형필은 춘곡 고희동과 위창 오세창의 제자가 되면서 간송(澗松)이라는 아호를 얻고 문화재 수집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게 된다.
 20대에 전형필이 물려받은 유산은 4만 마지기가 넘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1년 순수입이 15만원이었다. 기와집 한 채가 1000원이었던 시절이다. 전형필은 이를 가지고 서화와 도자기, 불상, 석조물 등 가치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은 값을 따지지 않고 사들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거나 산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가치를 판단해 수집했는데, 실제로 그가 수집한 문화재 가운데 12점은 국보로, 10점은 보물로, 4점은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됐을 정도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전형필 자신이 심미안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당대 최고의 감식안’으로 손꼽히던 스승 오세창의 도움도컸다.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 68호)은 기와집 20채 값인 2만원에, `월하정인’ 등이 포함된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135호)은 2만5천원에, 참기름병으로 쓰였던 청화백자 양각진사철재 난국초충문병(국보 294호)은 1만5천원에 사들였다. 파는 사람이 1천원을 불렀던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1만원을 주고 산 일화도 나온다.
 전형필은 문화재 수집에 많은 재산을 들인 데다 말년에 자신이 인수한 보성중고등학교의 빚을 갚느라 쪼들린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도 집과 땅은 팔았지만, 문화유산은 모두 지켰다.
 전형필이 성북동에 지은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은 지금 간송미술관으로개칭돼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책은 전형필이 부친의 상중이라 큰돈을 움직일 수 없어 `몽유도원도’를 놓쳤다는 내용의 이야기도 실었으며,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일부 문화재 수집 과정 이야기도 바로잡았다. 전형필의 유족이 내용을 감수했으며, 문화재 사진과 전형필의 사진 등 사진자료도 담았다.
408쪽. 1만8000원.
 중학교 교사로 `우리문화재 수난사’, `석조문화재 그 수난의 역사’, `유랑의 문화재’ 등 문화유산 수난사를 꾸준히 쓰는 정규홍씨의 `위기의 문화재’(학연문화사)는 거꾸로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문화재가 겪어온 수난의 역사를 되짚은 책이다.
 책은 일제가 `임진왜란 때의 적은 이순신’이라는 식으로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왜곡했을 뿐 아니라, `아산 이순신 신도비’와 `여수 이순신 좌수영 대첩비’, `해남 이순신 명량대첩비’ 등을 국민사상 통일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철거하려 했던 사실을 밝힌다. 또 해방 후에도 `난중일기’가 도난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끊이지 않은 수난 이야기도 실었다.  일제 시대 이순신의 위토(位土. 문중의 제사와 관련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마련된 토지)가 처분될 뻔했던 사실과 지난 2008년 이순신의 고택과 활터 등이 경매에 나온 사실도 나란히 언급했다.
 최치원의 30대손으로 알려진 석당 최남주를 경주 문화재 발굴 보존의 선구자로 조명하기도 했다. 최남주는 경주 서봉총 발굴의 일익을 담당하는 등 활약을 했지만,당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연구 논문을 발표하지 못해 가려져 있었다.
 그밖에 일제시대 최현배 등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구속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우리말광(큰사전)’ 원고를 해방 직후 찾았던 일과 한국전쟁 당시 간송 전형필의 소장 문화재가 이북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포장지연 작전’을 폈던 최순우 등의 활약상도 소개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문화재는 어느 한 시대에 한정적인 가치를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혼이자 공동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499쪽. 3만2000원.  
 
                             >>신간
 
 ▲황제의 유언 = 중국의 젊은 역사학자 허무펑(何木風)이 후세에 이름을 남긴 황제 12명의 유언을 정리하고 그 뒤에 숨은 정치적 의도와 당시 정세를 분석했다. 류방승 옮김.
 촉의 유비는 제갈량에게 “유선(아들)이 보좌할 만하다면 보좌하고, 그의 재주가미치지 못하다면 그대가 황제 자리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유비는 제갈량이 섣불리 유선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으므로 이런 유언을 통해 자신의 대범함을 알리고 제갈량의 충성을 약속받았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또, 저자는 한 고조 유방을 “유씨가 아닌 자가 왕이 되려 한다면 천하가 함께 그를 공격하라”는 말 한마디로 370년 유씨 천하를 완성한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사대부와 상소를 올려 말하는 자를 함부로 죽이지 마라”는 유언을 남긴 송 태조를 제국 발전과 민생 안정을 생각한 지도자로 평한다.
 비아북. 328쪽. 1만4천원.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임상교수가 “인간은 뇌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단 하나의 명제를 설명하려 500쪽 넘는 지면을할애했다. 김소희 옮김.
 데이비드 스노던의 만카토 수녀학교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이곳 수녀들은 100세 가까이 나이가 들어도 어린 수녀들을 가르치고 세미나와 토론을 열고 글을 썼다.
 사망한 수녀들의 시신을 100구 넘게 검사했더니 일반인들에게서 나이가 들면 줄어드는 축색돌기와 수상돌기들이 확장했거나 일부 통로가 끊어졌더라도 그를 대신할보완 체계가 있었다.
 저자는 인간 뇌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건강한 뇌를 위해 적절한 교정과 치료 등 내ㆍ외부 환경에 신경을 기울이면 충분히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 펴냄. 516쪽. 1만8천500원.
 
 ▲넥스트 아시아 = 최근 책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의 평론집. 지난 4년여 동안 세계 언론과 세미나 등에 발표한 평론 80여 편을 엮었다.
 역동적으로 변한 세계 경제의 암호를 해독하려 애쓰면서 아시아에 대한 낙관론을 펼친 로치 회장의 목소리가 담겼다.
 북돋움. 544쪽. 2만5천원.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사람들 =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10년간복역한 이수일씨가 남민전 내부의 상황과 성향 등을 말한다.
 저자는 “강압적인 수사와 고문으로 점철된 남민전 수사와 공판기록만이 후대에 남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다”며 남민전에 대한 외부의 오해를 없애려 한다.
 그는 조직에서도 남민전이라는 명칭에 대한 논란이 심각해 지도부에서 명칭 논의를 보류했다고 전하기도 하고, 남민전 대표였던 이재문씨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신향식씨의 인간적인 모습을 돌아보기도 한다.
 한겨레출판. 324쪽. 1만3천원.
 ▲개ㆍ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 리처드 H 피케른과 수전 허블 피케른 지음. 생명체를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로 파악해야 한다고 보는 대안 수의학인 `홀리스틱 수의학’을 소개하는 책.
 “동물에게 사람 먹는 것을 먹이면 안 된다”며 반려동물에게 공장에서 만든 사료를 먹이고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저자들은 사람이 요리해 먹듯이 동물에게도 직접 만든 자연식이 좋으며,사람에게 증상 치료보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듯이 동물에게도 무작정 항생제를 놓아주기보다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책공장더불어. 472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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