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기적입니다
  • 경북도민일보
입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기적입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11일, 한 가족(1)이 한 아동(1) 입양하는 날
 5월 11일은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입양의 날이다. 미혼모 출산, 부모 이혼이나 가출 등으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버려지는 아이는 매년 1만 명이나 된다. 이중 국내외로 입양돼 새 가정을 찾는 아이는 4000명 정도에 불과해 국내 입양문화의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위부터) 차인표ㆍ신애라 부부는 그동안 많은 기부와 봉사, 후원활동과 함께'예은이'공개입양으로 우리 사회의 입양에 대한 편견까지도 변화시켰다. 입양의 날을 기념해 참가자들이 모든 아이들의 국내입양과 입양이 가족을 이루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정받기 등을 기원했다. 지난해 10월 31일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자원봉사자박람회는 국내입양과 미혼부모 상담, 후원사업과 자원봉사활동 등에 대한 홀트경북후원회를 알릴 수 있었던 좋은 행사였다.
 
 경제강국 한국,아동 해외입양 세계 4위…국내 입양 활성화 시급
 혈통주의사회·미혼모에 대한 편견·정부의 소극적 지원 등 원인
 호주제 폐지 후 공개입양 증가세,새로운 가족형태의 기능 기대

 
 #부끄러운 우리의 입양문화
 우리나라는 지난 5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약 17만 명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
 세계 경제대국임을  자처하며 중국, 러시아, 과테말라에 이어 세계 4위의`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 입양을 촉진하기 위해 2006년도에`입양의 날’을 만들었다.
 특히 과거 건당 4000~7000달러의 수수료까지 챙겨 해외 입양이 장사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김진숙 회장은 `입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기적입니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24일 국내 입양을 홍보하는 걷기대회 캠페인 행사를 열었다.
 김 회장은“아동이 가정을 갖고 부모로부터 양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가족은 혈통보다 구성원이 함께 생활하고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공동체”라고 했다.
 또한“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입양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 중심 입양문화가 확산돼 입양이 사랑으로 아이를 낳고 정성으로 키우는 사랑의 기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 고르는 입양문화 지향돼야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는 인종이 다른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는데 출산율이 저조한 국내에서는 국내 입양이 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혈족에만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입양 중 공개입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공개입양이 높게 증가한 이유는 결코 입양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회인식의 확산이다. 입양아들의 정체성과 장래를 감안할 때 떳떳하게 사실을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 전환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입양의 남녀 현황을 보면 남아 보다 여아 선호 비율이 매우 높다. 특히 장애아 입양은 국외 입양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처럼 예쁘게 생긴 비장애인 여자 아이가 아니면 국내 입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장애아가 아닐 것’, `양부모와 혈액형이 맞을 것’, `쌍꺼풀이 있을 것’, `친부모가 키가 클 것’ 등 갖가지 조건을 요구하는 입양 희망자가 적지 않다. 이렇게 양부모 취향에 따라 아이 선택은 잘못된 편견이다.
 올해로 국외입양이 시작 된지 56년이 되었다.
 입양에 대한 다양한 정책대안과 인식전환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국내 입양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입양되는 아동을 위한 아동복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반면 해외 선진 각국의 경우 입양문화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
 우리의 혈통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요보호아동을 가족으로 만들어 제대로 된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가정의 순기능이 강조된 아동중심의 입양이 자리를 잡은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56년 동안 해외에 입양이 된 아이들 대부분은 많은 사랑을 받고 풍족히 자란 덕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입양아동·부모위한 프로그램 절실
 입양된 아동들이 자라면서 입양부모와 자신과의 외모적 차이, 출생에 대한 정체성 등에 대한 혼란과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맞춤화 된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입양아동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입양아동들이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사랑과 지원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입양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마음으로 자식을 낳는 입양인 만큼 입양부모들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자녀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입양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양육법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아직 사회적 인식과 정부지원이 부족한 만큼 입양업무관련자 (상담사, 치료사, 학교선생님 등)를 상대로 입양전문상담교육을 시행하는 등 입양과 관련된 폭넓은 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하다.
 한편, 대구·경북에 입양의 집은 대구아동복지센터(053-473-3771), 동방대구아동상담소(053-755-1077),홀트대구아동상담소(053-756-0183),대한사회복지회(053-756-1392),임마누엘영아원(054-434-2821)이 있다.  
 
 #공개입양으로 편견 불식시켜야
 지금까지 국내에서 입양의 가장 큰 문제는 비밀입양이든 공개입양이든 입양 자체에 대한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혈통주의와 가부장제의 상징인 호주제였다.
 지난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최근 들어 국내 공개입양이 부쩍 늘고 있다. 또한 사회 유명 인사들의 떳떳한 공개입양이 과거 입양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한몫하고 있다. 사회 성숙도를 가늠케 하는 한 요소인 공개입양은 입양 후 관리를 용이하게 만드는 효과도 불러오기도 한다.
 배우 신애라·차인표 부부가 태어난 지 한 달된 예은이를, 가수 조영남,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방송인 정미홍, 연극인 윤석화씨 등 유명인들이 아이를 공개 입양을 했다. 이들의 바람은 많은 깨달음과 기쁨을 안겨준 입양자녀가 자신들로 인해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람처럼 국내 입양이 국가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긍정적 기능과 함께, 특히 낮아진 출생률에 대한 사회적 부담감과 불임 부부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극복방안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로서의 기능을 가질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또한 이 땅에서 태어난 아동은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좋은 가정에서 자랄 권리가 있는 존재이다. 아동은 더 이상 입양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입양으로 인한 새로운 가정 형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제 정부도 지자체도 국내입양이 요보호아동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되는 아동복지로서 발전 시켜야 한다. 입양은 출산의 또 다른 방법일 뿐, 숨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