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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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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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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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에 이어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가정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까지. 그러나 오늘의 실상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가정과 가족의 울타리가 든든하지 못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이혼 통계를 바라보며 가정해체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족의 웃음소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알아본다. 
 
 경제위기 여파 등 원인 이혼율 급증…포항 하루 평균 8.5쌍 혼인 3.2쌍 이혼
 이혼 가정 자녀들, 정서적 충격으로 가정·학교·이성·사회 부적응 현상 초래
 부부간 소통·믿음 최우선, 위기 가정 극복위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도 시급

 

#중장노년층 이혼급증하고 있다
 가족제도와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여성의 권리의식 강화 등으로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총 이혼건수는 12만 4000건으로 2008 년에 비해 7500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이후 5년째 줄어들었던 총 이혼건수가 또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4.5세, 여자가 40.7세로 이는 15년 이상 동거한 중년층 부부의 이혼비중이 증가했다.
 이혼의 사유는 성격차이가 46.6% 로 1위, 경제 문제가 14.4%로 2위, 배우자의 부정(8.3%), 가족 간의 불화(7.4%), 정신 육체적 학대(5.0%)등이 뒤를 이었다.
 15년 이상 동거한 중장년층의 이혼 비율은 31.3%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황혼 이혼 건수도 연속 증가하면서 전체 이혼 건수의 4.4%를 차지했다. 이혼부부 셋 쌍 가운데 한 쌍이 15년 이상 같이 산 부부였다.
 이렇게 중장노년층의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는 것과 더 이상 내 인생의 행복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가치관의 변화, 자녀가 대부분 성장했기 때문에 사회적인 편견과 상처 감내, 죄의식이 줄어든 사회적 인식변화도 이혼증가의 이유다.
 포항의 경우도 제49회 포항통계연보에 의하면 2008년도 혼인 3107쌍에 이혼은 1193쌍이었다. 1일 평균 8.5쌍 혼인에 3.2쌍이 이혼해 결혼건수에 대비하면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정해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한편, 2008년 이혼숙려제도의 실시 이후
이혼건수가 잠시 감소하다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다시 지난해 이혼건수가 증가했다. 2009년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도 1만 1692건으로 전년의 1만 1255건보다 437건(3.9%) 증가했다.
 
 
 
(사진 위부터) 포항 창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위기가정, 한부모가정의 청소년과 부모의 의사소통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이혼이 증가하자 부부간의 음식 만들기와 미술치료를 통해 위기상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을 이뤘던 중장노년층의 부부가 이혼하면서 위자료부터 재산분할, 친권, 양육권, 형사고소, 소송 외적문제 등 가족 간의 분쟁으로 복잡하게 불거지면서 이혼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특히 초혼 연령이 상승하면서 40대의 이혼이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이혼한 부부 중 55.2%가 10만 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다.
 1997년 이후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이혼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의존적 가족구성원’인 미성년자녀들이 가족 연대감의 파괴로 인한 감정적, 정서적 타격과 함께 가정, 학교, 사회, 이성 문제에 부적응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연령에 따라 부모의 이혼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다. 연령, 성별, 가족 내의 위치, 과거의 경험, 지원 체계와 인지적, 사회적인 능력인 연령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의 낙제와 관련된 주요원인은 낮은 학업 성취인 반면, 이혼 가정의 자녀들의 낙제는 사회적 문제와 행동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갈등과 스트레스로 정서적·심리적으로 불안정해 공부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에 학업성적이 떨어진다.
 여아에 비해 남아들은 불복종하고 충동적이며 공격적·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인다. 또 약물이나 술을 더 많이 즐겨 약물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유는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이혼이 고통, 분노, 슬픔, 그리고 성적인 행동에 관한 갈등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93년 이혼으로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지연씨는 “이혼은 결손가정 아동을 양산하는 원인이자 성장·발달기 자녀들의 삶에 직접적인 악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며“자녀가 있는 경우 이혼에 앞서 미성년 자녀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한“이혼 시 양육비 지급문제도 남자가 주지 않으면 받기가 어려워 자녀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미성년 자녀가 있을 시 이혼의사 확인 후 3개월간의 이혼숙려기간을 두고 있지만 이미 이혼을 결심한 부부에겐 별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이혼가정의 55.2%가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어 이들의 양육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이혼에 따른 자녀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현안이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양산되는 청소년들에 대한 제도적·사회적 보장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교육·사회적 제도 뒷받침 돼야

 지금 미혼자들에게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대한 결심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녀를 갖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 동거나 사실혼 관계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처럼 결혼 전 같이 살며 성격 등 궁합이 잘 맞는지 알아본다고 한다.
 자녀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에 이혼 가정, 또 이혼 부부의 대부분이 재혼으로 개가(改嫁)해 자녀들에게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에서 가장 따뜻해야 될 기본 구성체인 가정과 가족이 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이혼자들의 폐쇄성이 강해 개개인의 특성차는 잘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사회의 구조적 특성과의 관계를 볼 때 결혼률이 세계 최하위인 동시 이혼률 최고의 수치는 정치적·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대화의 부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소통과 믿음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교육과 지원제도가 절실하다.
 한편,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8년 중점 추진사업 중 하나인`위기가정에 대한 가족복지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창포종합사회복지관에 이혼가정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이혼가정과 이혼위기에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개별상담 및 가족지원, 자녀적응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급작스러운 이혼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실적·정서적 준비 지원 등 다양한 도움과 함께 당사자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이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을 최소화하고,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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