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 등 기준치 이상 검출 3곳 음용불가 판정…폐공조치
대구 상수도사업본부가 비상시 대체식수원으로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해 왔던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2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동네우물로 1차 개발키로 한 29개 지하수공 중 23곳의 수질 검사 결과 일반세균이 먹는 샘물 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곳이 19곳이었고 11곳에서는 총대장균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같은 해 12월 말까지 상수도사업본부가 자체 진행했으며 대명어린이공원 지점 지하수공의 경우는 중온세균(최적 발육온도가 섭씨 30~45도인 세균)이 먹는 샘물 기준의 310배를 초과했다.
또 월배공원과 돌산공원 지점은 저온세균(온도가 낮은 곳에 존재하는 세균)이 각각 기준치의 34배와 26배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중이염 등의 원인이 되는 녹농균이 5곳에서 나왔고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 오염의 대표적 지표인 분원성 연쇄상 구균도 1곳에서 검출됐다. 일부 지하수공에서는 철, 망간 등 중금속이나 보론(붕소) 등의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다.
특히 부론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동구문화체육회관, 동변공원 지점 2곳과 철, 망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함지공원 지점의 지하수공은 음용불가 판정을 내리고 폐공 조치했다.
이번 결과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편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은 국비와 시비 등 60억 원이 투입돼 오는 5월까지 일정으로 진행, 지금까지 23개 지하수공에 대한 우물 파기가 이뤄진 상태며 시는 추위로 잠시 중단했던 천연 암반수 개발 공사를 조만간 재개해 나머지 6개 지점에 대한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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