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재현이 아닌 자연의 실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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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재현이 아닌 자연의 실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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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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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지앤지 개관3주년 특별전 `김성진 초대전’마련
“외형적 본뜸에 머물기보다 정신적 실체까지 담아야”
 
 
 
 
 
 
 
 
 
 
 
 
 
 
 
 
 
 
 
 김성진 作 `설악산’
 
 
 최근의 국내화단과 해외미술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회화에 있어 새로운 리얼리즘(realism)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현대화 되고 복잡해지는 기계문명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하고 다각화된 현대미술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된 미술양식의 변화는 20세기 위대한 현대미술을 탄생시켰던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로 이어지는 화풍과는 또 다른 사실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사실주의는 인물과 사물이 중심이 된 배경으로서 표현됐던 자연의 풍경이 19세기에 접어들면서 독립된 주제로 바뀌었다면 최근 새롭게 다뤄지고 있는 자연의 모습은 철저한 재현정신에 입각한 사실적인 면과 철학적인 면을 수용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트지앤지(대구 중구) 개관3주년 기념 `김성진 초대전’이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2009 고금미술연구회 선정 작가’로 발탁된 김성진의 화풍은 풍경의 진정한 리얼리즘을 테크닉적인 요소와 함께 자연의 정신까지 담기 위한 노력과 진지한 시도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에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근작들은 모두가 자연의 건강한 모습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막연히 자연의 풍광을 낮은 위치에서 올려다보는 관찰자적인 시점이 아닌 산 정상에 자라난 소나무나 산기슭에 불끈 솟아 오른 바위들과 같은 높이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안정된 위치의 시점은 마치 자연의 형상과 그 정신적인 실체까지 담으려는 의욕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가치와 배경에는 서양미학의 시점보다는 우리의 전통미학이라 할 수 있는 조선시대 사실정신(寫實情神)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그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감지할 수 있었다.
 “회화라는 것이 대상을 화폭에 옮겨 그리는 일인데, 이것이 외형적인 본뜸(模寫)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하게 그리되(形似) 정신적인 실체까지 담아내야 한다”라는 이형사신(以形辭神)의 동양미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나 체계적인 이론정립은 다소 부족했지만 그의 풍경화 속에 담고 싶은 자연의 이미지는 분명 동양적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보려는 한국적 회화관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이번 그의 개인전을 통해 작가가 진정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모습들은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실재(reality)를 찾아내는 모습’일 것이다.
 동·서양의 미학이 결합된 새로운 현대미술사조로 만들어지듯 현재 이뤄지고 있는 김 작가와 같은 미술경향의 변화와 전개는 `구상’과 `사실’이라는 양식적 묘사라는 평면적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미술사조로 시대적 자리매김을 해 나가는 변화로 받아 들여질 것이다.  문의 053-426-3080.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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