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연립 계약 급증
주택 전셋값도 매매가 70%
“그래도 아파트보단 싸니까”
서울지역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에 빌라 등 다가구주택 전·월세 매물을 붙여둔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5)씨는 2년 전 1억4000만원에 계약한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전세시세가 최근 1억7000만원으로 오르자 고민에 빠졌다.
전세 보증금을 그만큼 올려줄 여력이 없는 김씨는 어쩔 수 없이 1억원대 초반에계약 가능한 주변 다세대나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새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이처럼 최근 1~2년새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계약 건수는 모두 2만4024건으로 2010년 하반기 1만2415건의 두 배에 이르렀다.
단독·다가구 주택 전세계약 건수도 2010년 하반기 1만9176건에서 2011년 하반기 3만529건으로 5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2010년 3만5155건에서 지난해 5만3413건으로 51.9%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덜했다.
전세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가 아파트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서민층이나 사회 초년병이 진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결과 서울의 연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0년 7.3%, 2011년 10.5% 각각 오르는 등 2년 연속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세대 등 아파트 외 주택의 전세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지만 아직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아파트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을 흡수한다는 분석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다세대주택의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0%에 육박하지만 그래도 아파트보다는 싸니까 젊은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요즘 시세로는 신혼부부가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로 출발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느 정도는 올라갈 것이 유력해 다세대나 연립주택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서민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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