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에 포항복합화력발전소 유치 결의안이 제출됐다. 포항시의회로서는 또 한 번 뜨거운 감자를 다룰 수밖에 없게 됐다. 화력발전소 유치 결의안은 엊그제(16일) 포항시의회에 제출됐다. `친환경 화력발전소 유치 결의안’이란 이름으로 포항시의원 11명이 서명했다. 복합화력발전소 유치에 힘을 쏟아부어온 장기면민들로서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포항화력발전소가 건설될 수 있을지 장담할 사람은 없다. 오랜 시간 뜸을 들여온 현안이면서도 그 추진 과정이 너무도 미지근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발을 동동 구른 쪽은 장기면민들 뿐이다. 포항시도, 포항시의회도 팔 걷고 나서는 시늉이라도 해본 일 조차 없다. 포항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는 노력을 일찌감치 접은 인상을 주어왔다. 포항시의회 또한 한 차례 퇴짜 놓은 것으로 할 일 다 했다는 자세를 바꾸지 않은 인상이긴 마찬가지다.
그동안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다. 포항시의회가 부결시킨 때에는 중국계 다국적 기업인 MPC 코리아 홀딩스가 단독으로 나섰었다. 지금은 현대건설이 이 다국적 기업의 손을 잡고 공동 참여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의 참여는 자본과 기술에 신뢰성을 더 얹어주는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그렇다 하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공론화 과정은커녕 포항시의회의 토론과정이라도 충실하게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칼자루를 쥔 시의원들의 소신에 달린 문제가 되고 말았다.
포항화력발전소 건설이 성사된다면 포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낙후지역인 장기면 일대의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전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만 의존하던 지역경제에 또 다른 기둥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도 품게 한다. 그런가 하면 환경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시민들 또한 많은 게 사실이다. 이 모든 사항을 거르지 못한 채 가부를 결정해야 할 포항시의원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지역의 일꾼으로서 사명감을 되새기고 소신을 드러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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