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첫 주민 기록담은 책 나왔다
  • 김성권기자
독도 첫 주민 기록담은 책 나왔다
  • 김성권기자
  • 승인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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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출간…생활터전 확보 노력 등 담아

 독도에서 22년간 거주하다가 세상을 떠난 독도 첫 주민 최종덕(1925~1987)씨의 독도 생활을 기록한 책<사진>이 나왔다.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박해선·박영희)는 20일 고인의 독도생활과 당시 주민의 증언을 담은 281쪽 분량의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경인문화사)을 출간했다.
 고인은 1964년 첫 입도 이후 이듬해부터 독도 서도에 상주하면서 어로 활동을 했고 1981년 주민등록을 옮겨 법적으로 독도 최초 거주자가 됐다.
 1987년 9월 다이애나 태풍으로 집이 파손돼 복구자재를 구하러 육지로 나왔다가 포항 버스터미널에서 뇌출혈로 숨졌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의 기록은 남지 않았고 사람들 기억 속에서도 잊혔다. 이 책은 최씨 일가의 독도 생활 의미, 최씨 이전에 독도에 온 사람들과의 비교, 생활터전 확보 노력, 최씨 가족사 등을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생생하게 복원했다.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은 고인의 딸 최경숙(48)씨가 4년간 자료를 모았고 영남대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가 1년간 편집 저술했다.
 최씨의 주민등록 초본, 독도 생활일수 기록표, 1967년 완성한 함석집, 1983년 증축한 벽돌 집, 문어건조장 풍경, 998계단 공사, 어로작업 모습 등을 찍은 사진도 실렸다.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차원을 넘어 `독도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다’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경숙씨는 “아버지는 태풍이 오는 여름철을 제외한 연중 10개월을 독도에서 살았다”며 “아버지를 비롯한 주민생활사가 축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숙씨도 1979년부터 결혼 초기를 제외하고 1992년까지 독도에서 생활했다.
 그는 선친의 독도 이주에 대해 “처음엔 해산물 수확을 기대하려고 험난한 파도에도 독도를 드나들었지만 일본이 주기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제기하며 망언이 쏟아지자 사명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독도 서도에는 지금 최씨의 흔적이 없다. 2010년 6월 문어건조장 터에 세운 작은 비석은 이듬해 당국이 철거하려고 하자 경숙씨가 물속에 넣었다.
 2년 전부터 선박 구입을 준비하면서 독도 재이주를 추진하는 경숙씨는 “아직 흙속에 남은 어구통발이라도 보존했으면 한다”고 독도 주민생활사에 애착을 보이며 연구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우리 땅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는 20일 오후 7시 성남시청 한누리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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