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전쟁 악순환 언제까지
  • 정승환기자
봄철 산불전쟁 악순환 언제까지
  • 정승환기자
  • 승인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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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밤 포항시 용흥동 수도산 곳곳에 번진 불길이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임성일기자 lsi@hidomin.com
  주말 대구경북 4곳·울산 등 전국 21곳서 크고 작은 산불 발생
     인명·재산·산림피해 막심…헬기 등 진화체제 여전히 취약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봄이 오기전 산불이 먼저 닥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말 전국에서 발생된 산불은 도심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어났다.
 무엇보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헬기 등 진화장비가 제때 미치지 못해 화(禍)를 키웠다.
 특히 주말인 9일 전국의 날씨가 100년만의 이상고온으로 초여름 기온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휴일을 즐겼다.
 따라서 등산관광객들의 부주의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애써 가꾼 산림을 한 순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9~10일 주말과 휴일 전국에서 21건의 크 고작은 산불이 발생, 20여㏊의 산림이 불탄 것으로 집계했다.
 경북은 9일 오후 3시 40분 봉화군을 시작으로 4시께 포항 2 곳, 오후 8시 30분 울산 울주군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경북과 동해안 지역은 주말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돼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번져 피해가 확산됐다.
 이상고온 영향으로 갑자기 봄 기운이 완연하자 주민들이 논·밭두렁이나 영농쓰레기를 불태우거나 등산객들의 담배불 부주의로 인해 발생된 것이다.
 포항은 도심 인접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주민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으며 아파트와 주택 등 56가구가 불탔다.
 산불은 10일 오전 까지 이틀간 번져 1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재민은 47가구 118명으로 친척집이나 경로당 등으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
 포항은 전날 같은 시각 연일읍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10일 오전 7시께 3㏊를 태우고 완전 진화됐다.

 울산 산불은 산불진화에 이틀째 헬기 11대, 인력 4300명을 투입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이번 산불로 주민 3명이 연기에 질식 치료를 받았으며, 건물 23채와 산림 50여㏊가 불 탔다. 가축도 수백마리가 폐사했으며 7개 마을 주민 1890명이 대피하는 사태를 빚었다.
 산림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발생된 산불은 1713건이다. 이중 58%인 993건이 봄철인 3∼5월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별로는 입산자의 실화가 42%로 사람들의 부주의가 으뜸이었다. 그리고 영농 준비를 위해 논ㆍ밭두렁을 불태우다 산불로 번진 경우가 18%를 차지했다.
 봄철에 맑고 건조한 날씨도 산불을 부채질한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강풍이 많이 불면서 산불을 확대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동해안 등지의 산불이 커진 것은 이런 강풍이 불을 쉽게 옮겼기 때문이다.
 산불은 관계습도가 낮은 기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습도와 산불발생과 관계에 대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습도가 60% 이상이면 산불은 거의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습도가 30∼40%이면 급속히 연소할 위험성이 있고, 25∼30%이면 맹렬히 연소하고 불을 끄기가 어려운 상태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산림청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해 산불예방 및 진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현식 산림보호국장은 “봄철 산불은 대부분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이나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많이 발생하는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난다”며 “산림과 인접한 곳이나 산림 내에서는 절대로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승환기자 j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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