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의 하루’ 잘 알려지지 않은 궁녀들의 삶 생생하게 되살려
`조선의 노비들’ 글 읽는 노비 등 조선사회 새롭게 보는 기회
조선시대 궁녀들은 고소득자였다.
궁궐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크게 돈이 들어갈 곳이 없는 데다 월급 외에 왕과 왕비의 생일이나 결혼식, 즉위식 등 왕실 경사가 있으면 `특별 보너스’로 물품을 받았다. 제조상궁 등 `실세 상궁’들은 외국 사신이나 고관들에게 선물을 받기도 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양반 부럽지 않은 재산과 노비를 소유한 궁녀도 있었다. 성종대의 궁녀 조두대는 한양 수표동에 집을 두고 노비 등 많은 재산을 관리했다. 신간 `궁녀의 하루’(김영사)는 TV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조연을 넘어 주인공으로 각광 받는 궁녀들의 삶을 조명한 역사책이다.
박상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왕과 왕비의 세숫물과 목욕물을 대령하는 세수간, 수라를 만드는 소주방, 왕실의 각종 의복을 만드는 침방, 수를 놓는 수방, 상궁들의 살림집에서 가정부로 일한 방자 등 궁녀들의 하루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궁녀들의 담배 자격시험, 명나라 멸망 후 조선에 온 명나라 황실의 궁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간 `조선 노비들’(역사의아침)은 노비를 통해 조선 사회를 새롭게 들여다본 책이다.
역사 저술가 김종성 박사는 흔히 `마당이나 쓸고 잡일이나 하는 하인’ 정도로 인식된 노비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준다.
노비 박인수(1521-1592)는 `글 읽는 노비’였다. 그는 노비의 길을 거부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유교는 물론 불교에도 깊은 조예가 있던 그는 수많은 제자를 거느렸으며 양반 선비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저자는 `경국대전’ `어유야담’ 등 문헌을 토대로 노비가 된 단종의 누나 경혜공주, 1000명의 부하를 거느린 `대기업 이사급’ 노비, 남편을 과거에 합격시킨 여종 등 다양한 삶을 살았던 노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학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전체 인구에서 최소 30% 이상이 노비 신분의 소유자였다”면서 “노비는 사극에서처럼 어쩌다 한 명씩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실은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연합
`궁녀의 하루’는 312쪽. 1만4000원. `조선 노비들’은 288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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