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에서 전화를 이용한 신용카드 연체대금 송금 사기에 이어 공무원을 사칭한 현금카드 교환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사기가 올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 등 관계기관의 예방은 물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10분께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사는 손모(77)씨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가 통장에 있던 현금 999만9999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은행 거래를 계속 하려면 기존 현금카드를 폐기하고 새로 발행되는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전화를 건 남성의 이같은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통장 비밀번호와 주민번호 등을 불러준 게 화근이었다.
손 씨는 “안내원이 시키는대로 은행을 방문, 현금인출기에서 불러주는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차례로 눌렀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범인이 가르쳐준 인증번호는 다름 아닌 범인의 계좌번호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북구 환호동에 사는 주부 김모(51)씨가 전화 금융사기단에 속아 1500만원을 날렸다.
김 씨는 전화로 신용카드가 연체됐다는 ARS 음성 메시지를 받고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안내원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송금하다 이같은 피해를 당했다.
포항 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 신고만 하루 평균 30여건.
대부분 중국에서 걸려온 사기전화로 주로 가정주부나 노인들을 상대로 하면서 수법마저 갈수록 교묘해져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 북부서 관계자는 “최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주부나 노인들을 상대로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현금인출기로 가라는 얘기가 나오면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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