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후보검증 공세가 거의 `자해’ 수준에 이르렀다. 박 전 대표 캠프 법률고문이라는 정인봉 변호사가 이 전 시장 도덕성 검증자료를 공개키로 했다가 포기한데 이어, 박 전 대표측의 `이명박 X파일’이라는 자료가 공개된 것이다. 한심하다. 이런 식의 내분은 여당후보와 싸우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자멸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점에서 맹렬한 반성이 요구된다.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의 반대로 폭로를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폭로할 내용은 근거가 있고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관계라는 암시도 흘렸다. 이렇게 되면 상처입는 쪽은 이 전 시장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변호사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엿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도 자제하고 있는 네거티브를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시작했다는 비난을 어쩌려는가.
　이 전 시장측의 정두언 의원은 정 변호사에 대해 “김대업 보다 더 저질”이라고 비난했다. 또 박 전 대표가 정 변호사 폭로를 저지한 것과 관련,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했다. 정 변호사 행태로만 보면 그의 비난을 반박하기 어렵다. 정말 이 전 시장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당장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또 국회에 나도는 `아름다운 공동체 운영위 회의록’도 수상하다. 박 전 대표 핵심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작성된 문건에는 “이 전 시장과 관련된 말실수, 지나친 학연, 개발독재 이미지 등이 구전되고 있으니 통, 반, 리 등 하부단위까지 전파할 조직구성이 필요하며, 새마을 단체활용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권을 되찾아 올 의지가 있다면 이런 식의 음해가 극약임을 한나라당은 왜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