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범위를 넘어선 발언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음해했다. “우리 국민이 이 전 시장 같은 사람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천 의원이 스스로를 `우리 국민’이라고 치환(置換)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특정후보를 이런 식으로 마구 재단해도 좋은지 이해하기 어렵다.
천 의원은 “이명박 식 대북정책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고, 경제정책으로는 성장도 민생안정도 이룰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은 참여정부 대북정책을 무분별한 유화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퍼주기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경제정책이 실패해도, 자신들이 금과옥조로 내세운 대북 포용정책이 실패해도 그 책임을 밖으로 돌리는 것으로 돌려 듣기 거북하다.
지금 열린우리당은 궤멸 위기를 맞고 있다. 창당을 주도한 천 의원 등이 당을 버렸기 때문이다. 국정을 시험대상으로 삼아 농단한 열린우리당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신음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야당 대선후보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고 모욕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다. 이 전 시장은 적어도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참여정부처럼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았지 않은가. 특히 천 의원은 법무장관 재임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은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불구속을 지휘해 국가보안법 무력화를 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의 행적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를 몰고온 원인이다.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에게 국정을 다시 맡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건 이 전 시장에 대한 50% 안팎의 지지도가 말해준다. 이 전 시장에게 나라를 맡기지 못한다면 당당하게 정책으로 말해야 한다. 근거도 못대면서 음해하는 것은 못배운 사람이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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