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부진·전세 선호…8년 뒤 전셋값이 매매가 추월할 수도”
  • 연합뉴스
“매매 부진·전세 선호…8년 뒤 전셋값이 매매가 추월할 수도”
  • 연합뉴스
  • 승인 2013.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

 2021년이 되면 전세가가 매매가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지난 4일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매매 부진, 전세 수요 집중이라는 주택시장의 최근 추세가 지속되면 전세난이 장기화해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산연은 현재 주택시장의 흐름대로라면 2020년까지 매매가격은 연평균 0.5%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연평균 7.3% 상승, 2021년에는 전세가율이 최고점인 100.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가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노희순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전세가격에는 보유세, 거래세 등 세제와 유지보수비용, 자기자본 기회비용 등이 반영돼 있다”며 “임차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실질 매매가가 하락하는 양상이 유지되면 임대인의 임차인에 대한 비용전가가 늘어나 전세가율이 100%를 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전세가격의 급등으로 전세가 상승률과 매매가 상승률의 차이가 4% 이상 유지될 경우를 전세난으로 정의할 때 수도권의 전세난은 지난 5월 기준으로 40개월째에 진입했다.
 주산연은 과거 전세난 시기에는 수도권 전세가율이 55%에 이르면 매매전환이 이뤄지며 전세난이 보통 2∼3년 이어졌으나 최근 전세난은 임차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매매거래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며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저금리 시대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는데다 인구학적으로도 주택을 소유하는 경향이 낮은 1∼2인 가구비중이 높아지고, 2000년대 급등한 주택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거라는 인식이 시장심리를 압박하며 전세수요는 늘고, 매매수요는 더 줄어들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주산연은 이에 따라 향후 임차수요는 연평균 109만가구에 달하는 반면 자가수요는 52만가구, 매매전환수요는 30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임차 신규수요는 2010년 70만가구에서 연평균 2.9%(1만4000가구)씩 지속적으로 증가, 2021년에 115만가구에 이른 뒤 이후 매년 0.2%씩 감소하며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0년 48만가구 수준인 자가 신규수요 규모는 연평균 0.6%(3000가구) 증가에 그치며 50만가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결국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하고, 전세가율이 안정되는 2021년까지는 임차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되며 전세난이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결론지었다.
 주산연은 주택시장을 2021년보다 앞당겨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늘리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60%로 확대하는 등 금융규제 완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3.0% 이하로 유지, 최소 2.5%의 소득증가 유지 등의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산연은 이런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주택시장의 침체를 2016년까지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주산연은 아울러 전월세시장의 안정과 조속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시점과 시행 시점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한편 기업형 임대주택시장의 빠른 정착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