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의 태연한 반응은 검증에는 응하되 당내 경쟁자와 대립 갈등은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유감인 것은 박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이 전투적으로 검증 문제에 접근한다는 사실이다. 박 전 대표가 앞장섰고 심지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한때 총동원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후보경선이 아니라 마치 전쟁같다.
어느 쪽 주장이 맞건 그르건 두 사람 간 대립으로 웃는 쪽은 열린우리당 등 타당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내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데 한나라당은 벌써 정권을 잡은양 집안 싸움에 몰두하는 격이다. 싸우지 않겠다는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당 후보검증은 당내기구가 맡아 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박 전 대표측은 검증기구가 공정하지 않다고 수사기관에 수사의뢰 운운하고 있다. 집안 문제를 밖으로 끌고 나가 집안망신을 자초하자는 얘기다. 당에 속해있으면서 당내기구의 검증을 먼저 지켜는 게 순서 아닌가. 박 전 대표측의 자중자애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선거자금을 폭로한 김유찬 씨는 또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선거 때 60억원을 썼다고 주장했다.그는 과거 여야를 넘나들며 폭로를 일삼아 온 사람이다. 대통령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인들이 이런 주장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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