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그것으로 끝인가. 조사가 너무나 미흡하다. 경북은 포항1곳,영주와 봉화 6곳씩, 모두 13곳이 조사대상이었다. 도내에 간이상수도를 쓰는 농어촌 마을이 도대체 몇인가. 이 가운데 겨우 13곳을 조사했을 뿐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지하 수맥은 또한 멈춰 있는 것도 아니다. 지하수의 흐름이 유해물질의 확산 가능성을 뜻하는 것은 아닌지도 의문이다.
문제를 일으킨 자연방사성 물질 가운데 함유실태 조사대상은 라돈, 우라늄, 전알파, 라듐 뿐이었다. 나름의 기준치도 없어 우리가 참고하고 있는 미국은 조사 항목 또한 120개나 된다. 달랑 17개 항목에 그치는 우리의 현실정이 초라할 지경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150곳 이상씩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번 전국 조사 대상 지역이 93곳이었으니 많다고 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1곳에 6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니 예산 타령해봤자 통할 일도 아니다.
수질오염은 국민 건강에 중대위험요소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우라늄 물’ `라돈 물’에 무방비 상태다. 지금 4대강 유역 하천수에는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물질이 떠다니고 있다. 이런 물을 마시는 사람은 결국 누구인가. 땅위, 땅밑을 가릴 것 없이 대책 마련이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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