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우승에는 잘 뛰어준 선수들뿐만 아니라 숨은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포항의 황선홍(45·사진)감독, 포항의 `화수분 유스 시스템’ 그리고 포항시의 원정지원이다.
△명장 황선홍 감독
올해 더블우승의 주인공은 황선홍(45) 감독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용병선수 없이 국내 순수 토종파 선수들을 데리고 왕좌에 등극했다.
1일 울산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선수들을 향해 소리치고 지도하며 1-0승리로 이끌었다.
황 감독은 지난 1993년 프로에 데뷔해 1998년까지 포항에서 특급선수로 큰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7년에는 부산아이파크에서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황 감독은 지난 2011년 `친정팀’ 포항에 부임하면서부터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패스 기술을 중요하게 여겨 부임해서도 패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런 황 감독의 지도로 `스틸타카’라는 불리는 포항의 패스축구가 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황 감독은 지난 해 FA컵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는 FA컵, 리그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앞으로 황 감독은 포항을 2년 더 맡는다.
내년 시즌에도 황 감독은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있다.
△유스 시스템의 성공적인 성과
포항의 더블우승의 비결은 뭘까? 포항의 `화수분 유스 시스템’이 중심에 있다.
포항은 지난 2003년부터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올해부터는 포철고) 로 이어지는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이용,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포항의 신화용, 황진성, 김대호, 신광훈 등이 모두 이 시스템을 거쳐 포항에 입단해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국, 박원재(이상 전북), 신진호(카타르 SC 임대) 등도 유소년 시스템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K리그 신인상을 받고 국가대표의 부름까지 받은 이명주는 현재 포항 공격의 핵심적인 선수다.
이 시스템이 정착된 포항은 앞으로도 많은 실력 있는 선수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포항제철고에는 35명, 포항제철중에는 33명, 포항제철동초에는 43명 총 111명이 포항의 재산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의 원정 지원
포항시는 1일 포항과 울산의 경기에 대규모의 응원단을 이끌고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았다.
시는 시민, 포스코 직원, 공무원 등 자발적으로 참여한 5000여명의 응원단을 모집, 버스 80대로 울산잡기에 나섰다.
울산경기장을 가득채운 포항응원단의 함성은 포항 선수들의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응원단은 경기가 열리는 동안 목이 터져라 포항을 외쳤고 마침내 포항의 결승골이 터졌을 때는 `나의 사랑 포항’ 이라는 한목소리가 경기장에 가득 찼다.
경기를 마치고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이 더블우승이라는 프로축구의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 기쁘다” 며 “12번째 선수들인 5000여명의 포항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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