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署 이정숙 경장, 3·8 여성대회 성평등 `디딤돌상’
성·가정폭력 조사 사무적 분위기 탈피
일대일 조사원칙 적용 사생활보호 힘써
“여성인권 보호의 작은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포항 3·8 여성대회’의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한 포항남부서 이정숙(30·수사지원팀) 경장.
지난 8일 개최된 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이 경장은 “할일을 했을 뿐인데 뜻밖의 칭찬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가 여성인권에 눈을 뜨게 된 것은 5년전부터.
지역 성폭력과 가정폭력 사건의 담당 형사로 뛰며 최일선에서 여성 피해자들을 만났다.
이 경장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한국 여성들의 참담한 인권 실상을 목격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최근들어 여성에서 그 자녀로 이어지는 가정폭력의 대물림과 장기불황 등 경제적인 이유로 폭력이 자행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같은 현실에서 이 경장은 자신만의 여성인권 운동을 펼쳤다.
우선 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무적인 조사 분위기를 없앴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대일 조사원칙도 세웠다.
이미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폭력 피해자들이 수사과정에서 제2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이번 여성 대회를 주최한 포항여성회측도 “자신의 일터에서 여성 스스로의 주체 의식을 높이고 이를 실천한 이 경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경장은 “여성인권 운동은 가정폭력 등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며 “인권보호를 위한 범사회적인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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