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빨간 우체통 봄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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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빨간 우체통 봄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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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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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9% 감소…20일까지 일제 정비  
 
 “가끔 빨간색 우체통을 보게 될 때마다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를 생각하곤 했는데 그나마도 이제는 눈에 잘 띄이지 않네요.”
 빨간색 우체통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아내온 빨간 우체통이 e-메일과 메신저 등 정보화 물결에 밀려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체통 수는 2만7317개. 이 숫자는 2005년 3만1개에 비해 9% 줄어든 것으로 한해 최대 감소폭이며 또한 처음으로 2만개대로 내려 앉은 것.
 우체통은 1884년 우정총국의 설치로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되면서 처음 설치되기 시작, 공업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편량이 큰 폭으로 늘어 1993년 5만7599개로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 1996년 4만3549개를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9년에는 4만895개로 줄었고 이어 2002년 3만7868개, 2005년 3만1개로 그 수가 갈수록 내리막이다.
 우체통 가운데 일부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울릉군 독도리에 세워진 것은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고 마라도와 백령도에 있는 것은 우리 영토의 끝을 나타낸다.
 또한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설치된 간절곶 우체통은 해맞이 축제 상징 조형물로써 해마다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고, 충남 천안시 유량동 정보통신공무원 교육원에 세워진 밀레니엄 우체통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봄을 맞아 전국 우체통을 오는 20일까지 일제 정비한다. 해마다 이때면 우체통은 봄 맞이 새 단장에 나선다.
 본부는 이 기간 우체통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훼손됐거나 오염된 우체통은 교체하는 한편 이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는 우체통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신도시 지역 등 신규 수요가 발생한 곳에는 새로 우체통을 설치할 방침이다.  우본 관계자는 “빨간색 우체통은 멀리 떨어진 가족과 연인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정 많은 우리 민족의 애환의 상징물인데 정보화의 물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국민의 사랑과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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