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시민의 발’ 맞나
  • 김재원기자
시내버스 ‘시민의 발’ 맞나
  • 김재원기자
  • 승인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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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 “버스기사가 ‘왕’ … 불친절·난폭운전 심해요”

▲ 8일 오전 경북지방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포항 해도동 앞 간선도로변에서 서민들이 추위에 떨다 막 도착한 시내버스를 황급히 타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포항 시내버스 기사들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8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버스 승강장.
 이날 새벽 내린 눈과 추위에 떨던 영세서민들이 기다리던 버스가 오자 서둘러 승차했다.
 양손에 짐을 들고 탄 한 할머니가 버스요금을 내려고 지갑을 찾았지만 빨리 찾지 못하자 버스 기사는 큰 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할머니가 버스에 승차하자마자 급출발한 버스기사는 “빨리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으세요. 그러다 넘어지면 내 책임입니다”라며 할머니를 몰아세웠다. 할머니는 지갑을 찾아 요금을 낼 때까지 버스 기사가 쏟아내는 험한 말을 들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잦은 난폭운전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과속방지 턱 무시는 예사고 잦은 끼어들기와 급정차로 승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승객 김모(64·여·포항시 장성동)씨는 “시간을 맞춰 운행해야하는 시내버스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운전을 험하게 해서 차가 심하게 흔들릴때가 많다”며 “짐을 들고 탈 때는 서 있기조차 힘들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발’이다. 승객 대부분이 학생과 부녀자, 노약자들이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을 상대하는 버스기사들이 친절은커녕 오히려 난폭운전과 고압적 태도로 서민들을 불편·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승객 최모(35·여·포항시 대이동)씨는 “시내버스 기사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 포항에서는 손님이 왕이 아니라 ‘버스 기사가 왕’ 노릇을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승객 이모(32·여·포항시 우현동)씨는 “먼저 인사하는 친절한 기사도 가끔 있지만 불친절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다”며 “버스회사가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 지 서비스 질이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포항시에는 불친절 등 시내버스 기사관련 민원이 연간 200여 건이나 접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기사 친절교육을 연 1~2회 실시하고 있지만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기사를 불러 조사한 후 사실로 확인되면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 불친절 등에 대해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불친절 같은 민원의 경우 오해의 소지가 많은 부분이다”며 “단일 회사라서 오히려 교육이나 친절도 부분에서 다른 도시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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