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비명 “튀다, 튀다 보위부까지 튄다”
  • 한동윤
김정은의 비명 “튀다, 튀다 보위부까지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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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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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배반자 인물과’ 만들어 탈북자 가족 탄압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이 북한산 수출품 원산지 표시에 고유 브랜드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영어 약자 ‘DPRK’대신 ‘MADE IN KOREA’로 바꾸어 표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0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 원산지를 ‘MADE IN KOREA’로 통일할 것을 관계 기관에 하달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북한 의도는 뻔하다. ‘DPRK’로 표시해봐야 세계 각국 수입상은 물론 소비자들이 혐오(嫌惡)하는 반면 이미 세계 일류상품으로 각인된 한국의 ‘MADE IN KOREA’를 모방함으로써 경제난을 타개하고 수출을 늘려보자는 수작이다. 체면이고 뭐고 모조리 내다 버린 북한의 최후도 머잖은 느낌이다.
 북한의 조악(粗惡)한 수출품에 ‘MADE IN KOREA’라고 원산지를 위장한다고 그 상품이 잘 팔릴리는 만무하다. 때문에 북한이 국제시장에서 일류 대접받는 한국 상품의 평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박사는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느냐”고 비웃었다.
 북한은 ‘MADE IN KOREA’ 원산지 사기극과 함께 최근 인민보안부(우리 경찰청)에 ‘배반자 인물과’라는 기괴한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 TV에 출연하는 탈북자들의 북한 내 가족을 찾아내는 일이 그 조직의 임무다. 북한당국이 종편방송에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실상을 까발리는 것은 물론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까지 비난하자 머리끝까지 분노해 ‘배반자 인물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 TV의 탈북자 출연프로는 북한주민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이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 1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TV조선 등 종편방송을 즐겨 본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그 이유에 대해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체제를 시원하게 비판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북한을 탈북해 중국에 은신했던 탈북자 김영미씨는 “북한에서는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봤는데 중국에서는 종편을 재밌게 봤다”며 “다양한 경력을 지닌 탈북자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과 밀수를 한다는 조선족 A씨는 “북한에 한국영화·드라마는 물론 탈북자들이 나오는 종편방송을 녹화해 들여보낸다”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2년 전 중국에 유학하던 평양시 보안부 고위간부의 딸(19)이 종편을 시청하고 탈북단체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한을 동경하는 탈북자가 늘어나자 북한 김정은은 “튀다, 튀다 이제는 보위부까지 튄다(달아난다)”라는 말을 했다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김정은은 “오래 해외 근무 나간 사람들은 튈 수밖에 없지”라는 말도 했다.
 북한이 거의 종말에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김정은이 주민 소요나 폭동에 대비해 기동타격대에 박격포와 장갑차까지 배치하는 등 무장장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과 동요가 심상치 않은 수준까지 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당국이 인민보안부(경찰) 내무군 산하 기동타격대의 화력 보강과 장비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에는 오토바이 10대와 기관총, 박격포 수십 문과 장갑차 4대가 새로 배치됐고 새해 들어 청진시 기동타격대의 무장장비가 크게 보강됐다는 것이다. 청진시의 경우, 160명 규모로 시작된 포항구역 청송동 도보안국이 2011년에는 600여명으로 병력을 늘리고 지난해에는 1100명으로 인원이 증가됐다.
 2011년 2월 초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전직 보안서장이 주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피살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해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주민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감독대 감독원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정은이 민중폭동을 겁낸민도 하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김기종 같은 ‘괴물’이 식칼을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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