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뮤지컬 내 삶에 많은 힘이 돼… 연기 욕심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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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뮤지컬 내 삶에 많은 힘이 돼… 연기 욕심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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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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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뮤지컬 '유린타운'서 여주인공 '호프'역 맡아

▲ 블랙코미디 뮤지컬 '유린타운'의 여주인공 '호프 클로드웰' 역으로 네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아이비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예장동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뮤지컬은 제 삶에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가수활동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푹 빠져 있죠. 제게 새로운 꿈과 도전의식을 준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소중하답니다.”
 2005년 가수 데뷔 이후 ‘유혹의 소나타’ 등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아이비(33·사진)의 말이다.
 내달 17일 개막하는 블랙코미디 뮤지컬 ‘유린타운’의 여주인공 ‘호프 클로드웰’역으로 네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비를 지난 24일 만났다.
 아이비는 “선배님들에게서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제의를 받았을 때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연기하기 매우 어려운 캐릭터여서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린타운’은 2001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해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입성한 작품이다. 화장실 사용권을 독점한 거대 기업과 정치권의 횡포에 시달리던 마을의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통해 권력자들의 위선과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한다.
 아이비가 연기하는 ‘호프’는 탐욕스럽고 사악한 ‘유린 굿 컴퍼니’ 사장 클로드웰의 딸로, 세상물정 모르고 순수하기만 한 부잣집 처녀에서 아버지에게 반기를 드는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 가는 인물이다.
 “‘호프’는 아주 순수한 친구예요. 그런데 잘못 표현하면 백치미 흐르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어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이미 때가 많이 묻은 사람이라(웃음)더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순진한 부잣집 딸이었다가 여장부로 변신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죠. 그런데 그런 강한 면도 사실 제게는 없는 부분이에요. 제가 겉보기엔 당차고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여리거든요.”
 노래할 때 성악 발성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직은 쉽지 않은 과제다.
 “고음의 성악 발성을 써야 하는 노래가 많아서 새벽까지 연습하고 있어요. 요새는 연습할 때마다 ‘이제 곧 조수미 되겠다’고 농담을 하곤 해요.(웃음)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들을 많이 시도하고 있어서 두렵기도 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동료 배우들과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식 블랙코미디다 보니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재미가 없어지거나 한국 정서와는 다른 부분들이 있어요. 연출과 배우들이 많은 토론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저는 원래 경쟁을 잘 못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대단히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유이기도 하죠. 가수 할 때처럼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동료와 협동하면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제 삶에 많은 힘을 줘요.”
 그저 노래하는 것이 좋아 처음 뮤지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뮤지컬이 무엇인지, 연기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2012년 그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주연작인 ‘시카고’에서 ‘록시’ 역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지만, 그때까지도 연기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다.
 그러다 2013~2014년 ‘고스트’를 7개월 넘게 공연한 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카고’를 원캐스팅으로 소화하면서 연기에 새롭게 눈을 떴다.
 “이전에는 ‘나는 연기를 잘할 수 없다’고만 생각해서 열의가 생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스트’와 ‘시카고’ 원캐스팅을 하면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저도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할머니가 돼서도 좋아하는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이자 축복인 것 같아요. 배우로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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