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속에서 메르스 균이 맥을 못추는 이유
  • 한동윤
항공기 속에서 메르스 균이 맥을 못추는 이유
  • 한동윤
  • 승인 2015.0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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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언론의 메르스 선동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조선일보가 메르스와 관련한 놀라운 정보를 9일 소개했다. 메르스 환자가 항공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했는데도 기내의 누구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건 항공기 내부의 ‘공기순환시스템’ 때문이라고 조선일보는 항공사 측 견해를 소개했다. 청정(淸淨) 공기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맥을 쓰지 못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 메르스 환자 K씨(44)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했을 때 동승했던 승객·승무원들은 감염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K씨가 메르스 의심 환자라는 통보를 뒤늦게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6명을 자가 격리시켰고, 보건 당국은 근접 탑승객 28명을 추적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8일 “해당 승무원과 승객들에게서 이상 징후가 없고 승무원들은 메르스 잠복기가 끝나는 9일 자정 이후 다시 출근해 현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보호자가 대거 감염됐던 것과 달리 같은 항공기에 탔던 사람들에게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항공사 측은 “항공기 내부는 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장착돼 오염 물질이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이 운영하는 여객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은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가 멸균·여과 과정 등을 거쳐 기내에 공급된 뒤 다시 외부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항공기 운항 고도인 9000~1만m 상공의 공기는 섭씨 영하 50도로 매우 차갑고 건조한 무균(無菌) 상태다. 이 외부 공기가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섭씨 영상 200도까지 가열돼 멸균(滅菌) 상태가 된다. 압축 공기는 오존 정화 장치를 통과한 뒤 공기 중의 바이러스까지 걸러내는 헤파필터를 거치며 다시 한번 여과된다. 이렇게 여과된 공기는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아래쪽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유종석 대한항공 전무는 “객실 공기는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르게 돼 있어 바이러스 등이 앞좌석에서 뒷좌석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해준다”며 “이뿐 아니라 기내(機內) 공기는 2~3분마다 완전히 환기돼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쉽게 퍼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사는 메르스 공포에 빠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공기(空氣) 등 우리 주위를 청결히 하면 메르스가 발 붙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메르스와 관련한 현 상황은 메르스보다 언론이 더 호들갑이다. SNS라는 어두컴컴한 세상으로 들어가면 가히 메르스 대란(大亂)-광란(狂亂)이다. 일부 언론은 메르스를 중세(中世) 수백만 명을 사망케한 흑사병(黑死病)으로 묘사하고 그걸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결부시켜 반정부 선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공기감염’이다. TV 패널들은 “정부의 방역(防疫)이 무너진 상태니 국민들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소리친다. 그들의 호들갑으로 호텔이 텅 비었고 명동 식당가도 썰렁해졌다. 들끓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무식한 패널들의 이성을 상실한 선동(煽動)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공기전염 가능성을 배제한다. 병원 안에서 환자의 가래, 기침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온다. 지난 8일 확인된 10대 확진 환자(16세)도 학교가 아닌 병원 안에서 감염됐다. 그런데도 학교문을 닫고 ‘배움’을 중단했다. 학교 명단을 만천하에 공개한 시장도 있다.
 87명의 메르스 확진(確診) 환자 중 두 번째 퇴원자가 나왔다. 감염 후 완치된 의사는 “독감보다 고통 없이 나았다”고 말했다. 6명의 사망자는 기존에 다른 질병이 있었다. 메르스 치사율은 독감 수준이다.
 과학-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메르스보다 더 심각한 질환은 ‘결핵’이다. 2013년 3만6089명의 환자가 나왔고 1년 동안 2466명(호흡기 결핵 2055명)이 사망했다. 한국은 OECD 34개국가 중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 등이 모두 1등이다. 결핵은 공기감염으로 전파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2009년 8월15일 이후 연말까지 5개월 간 신종플루 환자는 74만 수천 명을 기록했다. 1일 평균 5000명 환자가 나왔고 매일 5명의 환자가 죽었다. 1년간 사망자는 263명이었다. 신종플루나 결핵만도 못한 메르스 때문에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메르스 공포를 증폭시키는 언론은 제발 그 입을 닫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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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실 2015-06-11 09:55:46
메르스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기사를 읽고 도움이 되였군요~~
결핵에 대한 경각심도 생겨답니다
그동안 결핵에 대한것은 무지하였는데 이기사를 보고 공기를 통하여 오는것을
알겠되여답니다

하루빨리 메르스가 퇴치되기를 바라면서
우리국민 모두 이기자 ~아자~아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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