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로 미국 전역에서 결혼의 자유를 얻은 동성 부부들이 자녀의 출생신고서 양식도 바꿀지 시선을 끈다.
말 그대로 성(性)이 같은 동성 부부는 자녀의 출생신고서에 들어갈 보호자 항목에 ‘아빠 또는 엄마’(father 또는 mother)로 1명씩 나눠 쓰지 않고 ‘아빠 2명 또는 엄마 2명’으로 등록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여성 동성 부부인 케리 로버슨(37)과 매니스 로버슨(27)은 기증자의 정자를 받아 이달 초 아들 보스턴을 얻었다.
텍사스 주 보건 당국에 보스턴의 출생신고서를 작성하러 간 이 부부는 그러나 1명의 엄마와 1명의 아빠로 보호자를 등록하도록 한 출생신고서 양식을 보고 좌절했다.
“가슴이 찢어졌다”던 이 부부를 포함한 동성 부부 일부는 주 정부가 각종 문서 양식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남편, 아내라는 표현 대신 성 중립적인 단어를 쓰기를 원하고 있다고 댈러스 모닝 뉴스는 소개했다.
출생신고서는 자녀의 양육권과 자녀의 재정·보건 후원자를 명시해 법적인 용도로도 종종 사용되는 만큼 성 중립적인 단어 요구에는 자녀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누리려는 동성 부부의 바람이 반영된 셈이다.
라파엘 앤치아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처럼 아빠, 엄마라는 단어와 중립적인 ‘부모’(parent)라는 단어를 각각 나란히 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성 부부들은 자신의 이름을 쓰고 부모라는 항목에 표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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