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윤성근 대표, 세계 문학 첫 문장 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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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윤성근 대표, 세계 문학 첫 문장 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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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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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윤성근 지음 l MY l 384쪽 l 1만3000원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대표가 자신의 독서이력 등을 토대로 다양한 세계 문학 작품의 첫 문장에 대한 품평회를 펼친다.
 품평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전제는 그가 뽑아낸 소설들과 첫 문장에 대한 감상평의 존중이다. 탄탄한 독서량을 토대로 한 작품 해석과 독특한 접근 방식이 책 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윤씨가 생각하는 좋은 첫 문장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며, 이후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문장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의 단편 소설 ‘날개’가 우선 그 조건에 맞닿아있다. 첫 문장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을 때 이 소설의 끝인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의 의미가 독자에게 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첫 문장이 매혹적인 23편의 문학작품을 추려내 자신의 독법으로 풀어냈다.
 문학 비평가들의 전문성과 깊이를 따라갈 수야 없겠지만, 일반 독자들이 어렵지않게 접근할 수 있는 ‘친절한’ 눈높이가 강점이다. 각자가 읽은 고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책장을 들춰보게 만들거나 새롭게 도전해볼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여름휴가 필독 리스트로 추천할 만 하다.
 저술가로도 잘 알려진 윤씨가 8년째 운영해온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은 은평구응암동에 위치한 작은 헌책방이다. 독서모임과 공연 등 지역민들의 문화 행사 장소로 입지를 넓히면서 어려운 중소서점들의 대안 모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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