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이동통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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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이동통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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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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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번호이동 8만7363명`최대’
5월 하루평균 번호이동 2월 2배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하루 번호이동건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이통시장이 비정상적인 과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시장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일부 사업자들이 불법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등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감시 역할을 맡고 있는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조차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뒷북 행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번호이동 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8만736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30일에 기록했던 하루 6만253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2004년 번호이동제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이동통신시장의 과열 상황은 그간 충분히 예견돼 왔다.
 지난 3월부터 과열되기 시작한 이통 시장의 과열 조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달 들어 하루평균 번호이동 규모가 2월에 비해 2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2월엔 2만2594명이었다. 3월 들어선 3만977명으로 늘었다가 4월엔 하루 평균 2만8872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5월1일부터 7일 사이엔 4만7666명으로 껑충 뛰었다.
 5월 들어 일별 번호이동을 보면, 1일 2만3586명, 2일 2만9033명, 3일 3만8736명을 기록하다 4일에는 50% 이상 증가한 5만6349명에 달했다. 5일과 6일에는 각각 4만8926명, 4만9672명으로 더 늘어난 뒤 7일엔 무려 8만7363명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주말의 경우 번호이동이 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5일(토)과 6일(일)은 예전에 비해 2배 이상이 넘는 5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한 것을 보면 시장 과열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지난 2, 3, 4월의 번호이동 규모가 각각 63만명, 95만명, 86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할 경우 현 추세라면 5월 한달간 번호이동 규모가 지난 2월에 비해 3배 안팎 증가한 15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 이통 3사가 일제히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면서 순익이 감소하자 2분기 이통시장이 1분기보다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사업자별로 5월 1~4일 사흘 동안 A사업자가 30만원이 넘는 불법 리베이트를 지급하면서 1만1043명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를 끌어 모으자, 이에 질세라 B사업자도 30만~40만원에 이르는 리베이트로 대응하면서 5~6일 이틀간 4979명의 순증 가입자를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C사업자는 수천 명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통 시장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느 사업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장 파괴적인 금권 마케팅만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기존 가입자에게 돌아갈 다양한 혜택이 일부 번호이동 가입자나 010 신규 가입자에게만 돌아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 1명당 리베이트를 최소 30만원으로 잡고 여기에 합법 보조금을 합치면 최소 40만원 이상이 있어야 번호이동 가입자 한 명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시장 감시기구인 통신위는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시장 상황과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다.
 통신위 통신시장감시팀 관계자는 “지난 토.일요일에 약간 과열 징후를 보였지만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그 이후로는 특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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