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이하 직원들 독특한 가면 쓰고 닉네임으로 참여… 조직문화 대토론
[경북도민일보 = 백영준/김홍철기자] 경북도 7급 이하 직원들이 독특한 가면을 쓰고 5일 지자체 최초 계급 없는 토론회 ‘비간부회의’를 개최해 화제다.
이날 회의는 ‘행복한 일터를 위한 경북도의 깨알시책은?’이란 주제와 ‘경북도 조직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부제로 계급장을 뗀 젊은 직원들이 1일 간부가 돼 토론하고 소신껏 발언하는 자리였다. 특이한 것은 토론참석자 모두 개성 있는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참여해 누군지 궁금증을 자아낸 점과 간부부터 하위직원까지 모두 회의를 지켜 볼 수 있게 TV를 통해 생방송을 했다는 점이다.
8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도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갈 곳 없는 밤의 제왕’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인간관계가 업무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있다.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회의 주제를 제시했다.
또한, 닉네임 진실의 입은 “출·퇴근시간 보장, 쓸데없는 야근 금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 금지” 등 조직 내 뿌리 깊은 문제부터 바꿔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닉네임 헐크는“가면 벗어던지고 떳떳이 말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소신 발언에 이어 그 자리에서 가면을 벗어던져 방송을 시청하던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방송을 조용히 지켜보던 김관용 도지사는 회의가 마무리 될 때쯤 회의실로 찾아가 “즐거운 직장은 잔잔한 감동에서 출발한다. 감동은 머리에서 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전해진다”며 “도민행복과 경북발전이라는 큰 사명아래 모든 직원의 뜻을 모아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 간부공무원은 “사실 딱딱하고 계급적 성향이 강한 공직사회에서 젊은 직원들이 그것도 ‘조직문화를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선배들이 하지 못한 일을 후배가 하고 있다. 앞으로 나부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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