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이 도청 이전지 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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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이 도청 이전지 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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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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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의 명예가 걸린 협약이 어제 체결됐다. 도청이 어느 곳으로 옮겨가게 되건 결과에 승복하고,공정한 유치 경쟁을 벌이겠다는 다짐을 담은 협약이다.경북의 각급 의회 의장과 모든 자치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맺은 협약이니 경북도민 모두의 약속이기도 하다.협약이 지켜지면 도청이전은 성공작이 된다.그러나 `종잇장’에 지나지 않는 사태가 오게 된다면 도민 모두는 웃음거리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도내 정·관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청이전의 성공추진’을 다짐한 것은 이전 작업이 초기단계일 뿐이라는 반증이다.도청 이전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보증이기도 하다.실제로 입지 선정 용역도 발주되지 않은 상황이다.23개 시·군 어느 곳도 아직은 후보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이는 결국 도내 모든 자치단체가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황이 이런데도 도내 곳곳에 땅값 거품이 일고 있다. 안동,의성,영천,상주,군위를 비롯한 곳곳이 똑같은 몸살을 앓고 있다. “도청이 온다”고 땅거래를 부추기는 집단은 이른바 `떴다방’ `기획부동산’이다.이들은 이미 연초에 안동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오고 있다.지난해 1분기 1911건이던 토지거래량이 올해 같은 기간엔 3332건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그래서 떴다방의 말대로 안동이 도청이전지로 결정됐는가.안동과 똑같은 상황이 지금은 의성에서 벌어지고 있다.안동,의성에서 단물이 다 빠지면 또 어디에 진을 칠 것인지 궁금해진다. 한탕주의 풍조의 피해자는 결국 농민일 수밖에 없다.거품만 잔뜩 부풀어오른 땅값만 믿고 허망한 꿈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거래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불법거래 피해자들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도청이전지가 될 곳은 한 곳뿐이다.이전지가 결정된 뒤 한번 판 땅을 `거품 값’으로 다시 사들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 앞선다.
 도청이전 작업은 떴다방 소관이 아니다.그들의 추리력 정도는 도민 누구나 갖고 있다.그런데도 왜 속아넘어가고, 헛된 기대감에 부풀어 일손을 놓게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청이전지 결정은 아직도 1년 뒤 일이다.지금은 도내 지도자들이 모여 `성공 이전’을 다짐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현란한 거품에 도취되면 기다리는 것은 쪽박 뿐임을 잊지 않는 게 좋겠다.지역사회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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