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정·관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청이전의 성공추진’을 다짐한 것은 이전 작업이 초기단계일 뿐이라는 반증이다.도청 이전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보증이기도 하다.실제로 입지 선정 용역도 발주되지 않은 상황이다.23개 시·군 어느 곳도 아직은 후보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이는 결국 도내 모든 자치단체가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황이 이런데도 도내 곳곳에 땅값 거품이 일고 있다. 안동,의성,영천,상주,군위를 비롯한 곳곳이 똑같은 몸살을 앓고 있다. “도청이 온다”고 땅거래를 부추기는 집단은 이른바 `떴다방’ `기획부동산’이다.이들은 이미 연초에 안동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오고 있다.지난해 1분기 1911건이던 토지거래량이 올해 같은 기간엔 3332건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그래서 떴다방의 말대로 안동이 도청이전지로 결정됐는가.안동과 똑같은 상황이 지금은 의성에서 벌어지고 있다.안동,의성에서 단물이 다 빠지면 또 어디에 진을 칠 것인지 궁금해진다. 한탕주의 풍조의 피해자는 결국 농민일 수밖에 없다.거품만 잔뜩 부풀어오른 땅값만 믿고 허망한 꿈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거래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불법거래 피해자들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도청이전지가 될 곳은 한 곳뿐이다.이전지가 결정된 뒤 한번 판 땅을 `거품 값’으로 다시 사들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 앞선다.
도청이전 작업은 떴다방 소관이 아니다.그들의 추리력 정도는 도민 누구나 갖고 있다.그런데도 왜 속아넘어가고, 헛된 기대감에 부풀어 일손을 놓게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청이전지 결정은 아직도 1년 뒤 일이다.지금은 도내 지도자들이 모여 `성공 이전’을 다짐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현란한 거품에 도취되면 기다리는 것은 쪽박 뿐임을 잊지 않는 게 좋겠다.지역사회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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