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단군신화대로라면 우리는 웅녀의 자손이다. 곰이 환웅에게 빈 끝에 사람의 몸을 얻어 단군을 낳았으니 그렇다.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먹은 게 쑥과 마늘이다. 그리고 백일 동안 햇빛을 안 보고 어둠 속에서 살았다. 캄캄한 굴 속에서 쓰고 매운 먹거리만으로 견디어낸 곰의 인내심이 우리 핏줄에 흐르는 걸까. 우리는 온갖 고난과 수모를 견뎌내며 오늘에 이르러 있다. 신화는 함축된 뜻을 헤아려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신화야 그렇다치고 마늘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먹을거리일까. 여러 자료를 뒤적여봐도 찬양 일색이다. 마늘이 사람에게 해롭다는 말은 어느 구석에도 없다. 혈관질환·당뇨·간질환에 도움이 되고 멸균·구충(驅蟲)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마늘의 항암 성분은 세계 각국이 인정하는 그대로다. 대장암·폐암을 비롯한 갖가지 항암 효과에 마늘이 빠지지 않는다. 마늘의 항암 성분은 국내산의 효능이 월등하다고 한다. 수입산의 56배나 된다고 한다. 의성 마늘의 고장에 사는 경북도민들이 으쓱할 일이다.
더 기가막히는 소식은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처음엔 쓰레기로 내버리다가 돈벌이에 눈을 뜨게 한 빌미를 한국인이 제공했다는 얘기다. 중국인들은 이 쓰레기를 수입해가는 한국인들을 안쓰러워 한다고 한다.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우리는 중국산 식품들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산 식품에도 고급품은 있을 게다. 먹지 못할 것들을 자청해서 들여와 팔면서도 중국산이라고 손사래를 친다면 이보다 더 한 모순은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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