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 ‘PR’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통하던 우스갯소리다. 비록 수십년 묵긴 했지만 영판 틀려먹은 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진영마다 자가 PR전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후보측은 말한다. “자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이다.” 지역대표로서 후보의 함량(含量)이 차있는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는 소리다.
시대가 변화해 가면서 선거운동 또한 그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마다 개인 전용 전화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시대인 까닭이다. 초기엔 벽돌만큼 크던 것도 인기가 높았다. 과시용으로는 효과가 그만이었다. 그것이 이제는 손 안에 쏙 들어올만큼 작아졌고 보니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게 돼버렸다
전봇대가 경이롭던 시절이 있었다. 전기선, 전화선 따위를 허공에 늘여 매니 신기하기도 했다. 바람 심한 겨울밤이면 이 전봇대가 소름 돋는 소리를 내곤해서 오싹해지는 일도 있었다. 이기영의 ‘고향’에 당시의 정경이 그려져 있다. “눈은 아물아물하고 귀에서는 전봇대〔電信柱〕우는 소리가 나고 목에는 침이 마르고 등허리는 부러지는 것 같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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