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시대 나무들
  • 김용언
천세시대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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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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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도토리가 싹을 틔워 참나무로 자라는 확률은 100만분의 1쯤 된다고 한다. 참나무 한 그루가 평생 떨어뜨리는 도토리는 수백만 개나 된다. 이 가운데 대를 잇는 도토리는 고작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다.
 멧돼지나 다람쥐 같은 동물이 찾지 못한 도토리는 작은 나무로 자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이마저도 살아남기가 어렵다. 애벌레나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는 까닭이다. 이런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참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40년 정도는 걸려야 한다고 한다.
  이렇고 보면 나무 또한 갖가지 진기록을 갖게 마련이다. 가장 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다. 보통 매머드 나무로 통한다. 3000년 넘게 살 수 있는 이 나무는 지름 12m에 키가 140m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해발 3000m고지대에는 수령 4700년인 브리슬콘 소나무가 최장수를 자랑하고 있다. 중남미지역의 구아약나무는 가장 무거운 수종이다. 갓 베어낸 생목의 무게가 1㎥당 1450㎏에 이른다. ‘세상의 나무’(돌베개)가 전하는 기록들은 이밖에도 수두룩하다.

 네이멍구 사막화지역에서 나무 200만 그루를 심어온 노부부 이야기에 중국인들이 감동했다고 보도됐다. 부부가 일군 산림은 쿠룬치거얼친 사막에 6.6㎢, 아라산 사막에 8.6㎢라고 한다. 조림 20년이 끝나는 2024년엔 그동한 일군 산림을 무상으로 당국과 농민들에게 돌려주기로 돼있다.
 일본에서 안정된 여생을 보낼 수 있는데도 이 길을 선택한 이들 부부의 말이 가슴을 친다. “세상 떠나는 날 돈 한 푼 갖고 가지 못하지만 그 돈이 나무로 변한다면 영원히 이 세상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송군과 영주시에 있는 느티나무가 유전자를 복제해 영구 보존된다는 소식이다. DNA를 추출하고 유전자 복제기법으로 복제나무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나무들도 이제는 ‘천세시대’를 누리게 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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