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지적 받고 MOU 고친 포항시 행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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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지적 받고 MOU 고친 포항시 행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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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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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또한번 꼴불견 행정을 드러냈다. 그것도 투자양해각서(MOU)체결을 코앞에 둔 시각에 문구를 뜯어고치느라 허둥댔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도로 개통을 3시간 앞두고 무기연기하더니 이번엔 MOU 수정 소동극을 연출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엇에 정신을 팔고 있는가. 그 행정력이 의심스럽다.
 말썽을 일으킨 MOU는 (주)동해리조트(현 오션힐스골프장)의 종합리조트 건설계획을 담고 있다. 포항북구 송라면 일대에 2010년까지 14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를 계기로 `머무는 관광시대’를 열어갈 꿈도 펼쳤다. 여기까지는 누가 들어도 환영할 일이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일 될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됐던 MOU 3개 조항은 포항시가 종합리조트 건설에 행정절차 지원 이외에도 간접시설 및 기반시설 조성에 대한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술 더떠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재한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아무리 대규모 휴양시설에 목마른 처지라 해도 친절이 지나치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려운 처사다.
 촌극은 특혜 의혹 조항을 본보가 지적한 뒤 일어났다. 시장실이 점검에 나서자 해당부서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문구를 고치느라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를 조금 수정했다”고 시인했다. (주)동해리조트 측은 “모든 사업비는 자체예산”이라고 확인했다. 포항시의 잘못임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포항시는 많은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오고 있다. 모두가 포항시의 성장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안들이어서 박수를 받아오고 있는 터다. 이런 상황에서 시쳇말로 `생쇼’가 한바탕 벌어진 것이다.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자칫 특혜시비가 일어날 뻔한 일을 미리 바로잡은 것은 잘 된 일이다. 그러나 보도자료까지 내어 업적자랑을 늘어지게 한 포항시는 체면을 단단히 구긴 꼴이다. 언론의 중요성이 입증된 사례이기도 하다.
 업무는 다를지언정 MOU체결은 포항시가 많은 경험을 쌓은 분야다. 그런데도 이런 소동이 일어난 것은 부서간 대화의 장벽이 원인이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실적 올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시민에게 되레 짐을 떠넘기는 행정은 안하느니 만도 못하다. 이번 소동이 의심받는  행정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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