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가 없는 싸움이다.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범여권이 지리멸렬하고 이-박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가 70%를 육박하는데다, 한나라당 정당 지지도가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당 후보가 되는 것은 바로 당선을 의미할 수 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죽고 죽이는 살벌한 싸움이 벌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이 전 시장에 대한 각종 공세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박 전 대표 지지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네거티브 공세에 의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후보를 물고 늘어졌더니 지지율이 폭락하더라”는 착각에 빠져 `아니면 말고 식’ 폭로의 유혹에 빠질까 걱정되는 것이다.
투자자문회사 BBK건만해도 그렇다. 이 전 시장이 재미사업가 김경준 씨와 전자금융업에 진출할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곧 손을 털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이 전 시장은 30억원 이상, 이 전 시장의 형 이상득 의원은 더 많은 돈을 사기당했다. 피해자인 셈이다. 이 전 시장으로서는 `사기당했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겠지만 내용은 그게 다다.
박 전 대표 측으로서는 각종 의혹 제기에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하락하는 걸 즐거워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다.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하락하는 만큼 박 전 대표 지지도가 오르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다. 결국 같은당 유력주자를 물고 늘어져 다른 후보와 하향평준화시키면 손해나는 쪽은 한나라당이다. 그래서 정권탈환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질 것인가.
앞으로 8월21일까지는 두 달여 남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대선후보 경선의 모든 가치는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릴 수 있도록 정권을 찾아오는 데 맞춰져야 한다. 만약 후보검증이다, 네거티브다 해서 같은 당 유력후보를 상처내 정권탈환에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죽을 때까지 지고가야 할지 모른다. 이회창 씨의 경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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