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점심을 먹으러 중국음식점에 가면 대부분이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게 마련이다. 갈등 끝에 결정을 했지만 동행의 음식을 보면 더 맛있어 보이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몇 년 전 해결책이 나왔다. ‘짬짜면’이라고 했던가. 두 가지를 다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기발한 착상인 듯싶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무릎치며 탄복할 일도 아니다. 떡만두를 생각하면 된다. 얇게 썬 가래떡과 만두를 함께 넣어 끓여낸 게 떡만두 아닌가. 김광언의 ‘민속지’에 이 떡만두가 나온다. “이 밖에 언제부터인가 떡만두라는 것도 등장하였다. 떡과 만두를 함께 넣고 끓인 얼치기 만두국이다.”
‘짬짜면’이건 ‘떡만두’건 주문한 사람이 돈만 내면 한꺼번에 4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변에서 과식을 걱정하겠지만 위장만 튼튼하다면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러나 선출직 공무원의 임금과 연금은 다르다. 더구나 연금은 임기가 끝나면 다시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양손에 떡을 쥐자는 것이냐”는 핀잔이 나오게 마련이다. 임금도 연금도 그 재원은 국가예산이다. 예산의 재원은 국민의 혈세다. 혈세! 그 얼마나 두려운 돈인가. 이 돈을 짬짜면 먹듯 맛있어 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겠다. 재선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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