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보고서 날조’ 배후 규명하라
  • 경북도민일보
`대운하 보고서 날조’ 배후 규명하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국무부가 엊그제 공개한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 한국도 언급됐다. 이 보고서는 한국 남성들의 동남아·태평양 군도 미성년자 섹스관광과 한국의 국제결혼 현황을 다뤘다. 한때 일본인들의 섹스관광이 손가락질 받던 형태를 닮아가는 꼴이니 망신이다. 이 보고서 가운데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은 브로커가 개입하는 국제결혼 실태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동남아 여성들이 성착취, 노동착취 목적으로 한국에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베트남(신부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라고 쓴 현수막 사진까지 곁들였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내세운 셈이다. 성과 결혼을 상품으로 여기는 풍조를 꼬집은 보고서 내용은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한국 농어촌 실정은 국제결혼이 절실하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농어촌엔 빈 집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이 농촌 총각들에게 국제결혼 비용을 수백만원씩 지원하는 것도 이 공동화(空洞化)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국제결혼 비용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전국을 통틀어 60곳이다. 이 가운데 경북은 19개 지자체가 해당된다. 지난해 국제결혼한 경북 농어촌 총각은 645명으로 전년도보다 33.8%가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가율 22.2%를 훨씬 웃도는 선두그룹에 경북은 들어있다. 지적된 내용을 건성으로 들을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국제결혼한 가정이 모두 문제라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 다만 문제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다른나라 정부 보고서에 부끄러운 모습이 오르내리는 현상만은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 현수막만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지에선 불법이라는 국제매매혼을 지자체가 지원한다는 인상은 없어야 한다. 차라리 외국인 신부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문화와 언어의 장벽은 서둘러 좁혀줘야 한다. 막대한 이윤에만 눈이 어두워 젊은이들의 인생을 수렁 속으로 몰아넣는 브로커 횡포 또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
 한국은 인신매매방지법(TVPA) 제정 이후 2002년부터 줄곧 1등급을 유지해오고 있다. 1등급이란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딸들을 들여와 인권을 무시하고 학대해 도망가게 만들고,구미 선진국에서는 우리의 딸들이 그 대접을 거꾸로 받고 있다.농어촌의 삶의 질이 향상돼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