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3년 5개월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이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원기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이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다. “지역주의의 망국적 사슬을 끊고 정치부패의 구조를 깨부수는 데 생명을 걸겠다”는 말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그런 그가 민주당을 향해 추파를 던지며 다시 민주당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토록 저주한 `지역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장 경력이 아깝다.
정동영 전 의장도 “열린우리당을 100년 가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100년 갈 정당이 3년반만에 산산조각난 데 대한 사과치고는 부족하다. 그는 또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도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민주당으로부터 국정실패 책임자, `합당 부적격자’로 낙인 찍혔다. 이러고도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누가 거기에 공감하겠는가. 진정 민주당 분당을 사과한다면 민주당 주장대로 대권도전 포기선언부터 하는 게 순서다.
김 전 국회의장 등의 `사과’에 대해 열린우리당 친 노 대통령파인 김형주 의원은 “김 전 의장도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친노그룹과 선을 긋고 DJ쪽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며 “솔직히 말하면 총선용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무망하니 민주당에 빌붙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라도 한번 더 달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비난이다.
그러나 사과를 받은 민주당은 싸늘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과 합당 예정인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분당에 거듭 사과한다고 해도 열린우리당이 통합 협상의 대상이 되는 일은 만무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당한 사람은 (범여권과) 같이 갈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정치가 적어도 이런 원칙과 룰에 의해 움직여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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