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한달여 동안 포항 신항 바다 밑에서 건져올린 고철이 340여곘이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이 엊그제 밝힌 물량이다. 철강업체들의 수입 고철 하역 과정에서 바다에 빠뜨린 물량이 1억원을 웃돈다는 것이다. 이 물량까지 합치면 고철모으기 1차 목표량은 거의 달성돼가는 셈이다. 그 계산을 어찌할지는 관계자들이 정하기 나름이다.
이번 고철모으기 운동은 3년만이다.2004년에는 중국의 철강재 증산이 원자재난을 촉발했었다. 이번에도 고철값은 치솟고 있다. 때문에 철강업체들도 고철모으기에 나서 3년전보다 200여곘이 더 많은 2200여곘을 모았다. 철사 한 가닥도 버리지 않고 모은 결과다.
이렇게 알뜰히 고철을 모으고 있지만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엄청나다. 지난해만 해도 1천만곘을 웃돌았다. 올해도 이에 못지않을 것이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 가운데엔 불법 유입된 물량도 적지 않거니와 국산제품으로 둔갑하기 까지 했다. 품질 낮은 철강재로 지은 건축물이고보면 그 안전성은 늘 불안하게 마련이다. 부작용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하역과정에서 바다에 빠뜨리는 수입고철은 바다 수심을 낮아지게 해 선박들의 안전한 입출항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바다 오염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 원인을 제공한 원자재난은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철을 주워 생계를 꾸려가는 영세민들은 그들대로 걱정이 태산같다. 시민들의 고철 모으기 운동 탓에 당장 생계를 위협받기 때문이다.치솟는 고철값은 도둑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심지어는 공무원들까지도 고철 빼돌리기를 하다가 덜미를 잡히기까지 했고보면 도덕성까지 먹칠하는 판국이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이 중국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근본 대책없이 고철줍기만 할 것인가. 수입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불량품 유입은 막을 방도를 갖춰야 할 것 아닌가. 값싸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안전까지 위협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철모으기가 몇 년에 한번씩 벌이는 행사가 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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