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는 주장은 끔찍하다. 열린우리당 붕괴로 한나라당은 지금 국회 최대 의석 정당이다. 국민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후 실시된 각종 재·보선에서 40 대 0으로 승리한 야당의 전면에 한나라당이 있다. 대선을 앞둔 현재의 정당 지지도도 40%를 훌쩍 넘고, 호남에서도 10%를 상회한다. 이런 한나라당이 문희상 의원 눈에는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존재로 보였다는 것인지 묻는다.
문 의원은 열린우리당의장으로 두 차례 재·보선에서 전패함으로써 7개월만에 인책 사퇴한 불명예를 기록한 장본인이다. 그에 앞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낙하산 인사와 언론정책 등 참여정부 국정 실패의 책임도 지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소속의원들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한마디로 국정은 물론 정치에서도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당연히 그 추궁에 답해야 할 위치다. 그래서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고 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정부는 북한이 핵폐기 과정에 들어가기도 전에 쌀을 퍼주는 데 바쁘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집착도 여전하다. 노 대통령은 “임기가 2~3개월 남았어도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자세다. 통일부는 대북 저자세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은 이같은 대북 퍼주기와 저자세가 문 의원의 `악마’ 발언과 어떤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악마와도 손 잡겠다”는 것은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 극약도 동원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켠 것도 그 일환인지 궁금하다. 또 한나라당 집권을 반대하는 북한이 남한 선거에 개입하겠다고 나설 경우 범여권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의아하기만 하다.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이 한나라당과 그 후보를 선택한다면 그건 천심이다. `악마’까지 동원해 이를 막겠다고 한다면 그건 하늘을 깔보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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