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극작가 아서 밀러 10연간 뒷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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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극작가 아서 밀러 10연간 뒷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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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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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세번째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0~50년대 10여년간 연방수사국(FBI)의 면밀한 사찰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FBI의 `밀러 파일’이 공개됐다.
 AP통신이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입수한 이 파일은 FBI가 신문기사는 물론 정보원들을 통해 밀러의 작가로서 활동과 사생활을 면밀히 추적한 것을 보여준다.
 이유는 밀러에 대한 공산주의자 혐의. 그러나 FBI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은 밀러가 공산당 동조자가 아니라 도리어 반대자라는 증거가 더 많이 입수된 채 1956년 끝났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향년 89세로 작고한 밀러는 평생을 베트남전 반대, 민권운동 지지등으로 보낸 자유주의자.
 밀러는 1956년 미 하원 비(非)미국행위위원회로부터 1940년대 같은 모임들에 참석했던 공산주의자 혐의의 작가들 이름을 대라는 요구를 받고 거부했다가 의회 모독혐의로 기소됐었으나 나중에 대법원에서 번복됐다.  FBI의 밀러 파일에는 한 정보원이 “밀러는 공산당에 환멸을 느꼈다. 입당했을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당이 밀러 내부의 창작력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FBI에 보고한 내용이 들어있다. 1951년에 만들어진 34쪽짜리 한 보고서에선 한 정보원이 밀러를 1930년대 “공산당 규약 아래” 있었고, 40년대 중반 현재 공산당원이라고 규정한 대목도 있다.
 그러나 밀러는 생전에 “공산당과 가깝게 지내 다른 사람들이 나를 공산당원으로볼 만한 시기가 짧게 두차례 있었다”면서도 “공산당 규약 아래” 있었던 적은 없다고부인했었다.
 밀러 파일은 1944년부터 10여년간 수집됐으며, FBI는 밀러의 작품에 공산당의영향을 집중 조사했으나, 한 정보원의 보고를 전하는 메모엔 “수명의 공산당원들이”밀러의 작품에서 배역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다.
 이 정보원의 결론은 밀러의 희곡은 “때때로 공산당의 지지를 받았으나 마르크스이념을 추종한 것은 아니다”는 것.
 다른 파일엔 “공산당은 밀러를 호의적으로 보지 않고 그저 민권운동이나 하는작자로 봤다”는 보고도 있다.
 밀러의 장례식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밀러를 20세기 주요 극작가로 추모하며 “양심의 문제들”에 대한 밀러의 경탄스러운 활동 때문에 겪은 “호된 시련”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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