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운명을 만들어가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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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운명을 만들어가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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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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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窓
▲ 이철우 작가

[경북도민일보]  어떤 사람의 좋지 못한 행동을 보고 사람들은 꼴값하네란 표현을 흔히 쓴다. 저속한 표현 같지만 생긴 대로 행동한다는 뜻으로 관상학적인 표현이다. 관상이란 사람의 생김새를, 심상은 마음을 보고 사람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알아맞히는 것으로 통계학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관상은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외양 ‘꼴’을 보는 것이며 심상은 내면의 세계인 마음의 상태를 보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미래가 불안한 서민들이 사주나 관상을 많이 본다고 한다.
 그럼 관상이 좋지 않으면 운명도 반드시 좋지 않은 것일까!
 백범 김구는 젊은 시절, 여러 번 과거시험에 응시했지만 모두 낙방하고 말았다. 절망에 빠진 김구에게 아버지가 관상쟁이가 될 것을 권했다. 김구는 아버지 말씀대로 열심히 관상학을 공부하여 어느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거울을 옆에 두고 책에서 공부한 대로 자신의 관상을 보니 풍파, 가난, 살인, 비명횡사 등 온갖 역마살이 다 끼어 있었다. 한마디로 최악의 상이였던 것이었다. 그는 더욱 좌절하고 말았다. 그러다 그 책 마지막의 한 구절에 눈이 번쩍 띄었다. “얼굴 잘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만 못하다. 심상이 좋으면 관상이나 신상이 좋은 것보다 낫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백범은 어떻게 하면 심상을 좋게 기를까 고심하다가 ‘이 나라에 태어났으니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자’고 결심했고 마침내 이 민족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관상은 바뀌어지는가?
 어떤 화가가 천사의 모습을 그리려고 작품의 모델을 찾아 헤매다가 푸른 초원에서 양을 치는 평화로운 얼굴의 한 소년의 모습에서 천사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림을 완성했다. 수십 년 후 화가는 악마의 모습을 그리려고 다시 모델을 찾아다니다가 교도소에 수감된 분노와 저주에 가득 차 있는 야비한 모습의 흉악범 얼굴에서 악마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림을 완성했다. 화가 두 그림을 비교하려고 나란히 놓았을 때 뒤에서 그림을 훔쳐보던 죄수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 죄수는 오래전 시골양치기가 싫어 도시로 나왔다가 살기가 어려워지자 온갖 악한 짓을 하다가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는데 그림속의 두 얼굴은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이렇듯 심상은 외양도 바뀌게 만드는 것이다

 성형을 하면 관상이 바뀌어 운명도 달라질까!
 사람은 저마다 각각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이다. 그 독립된 개체의 내면에는 고유의 성격과 인품, 개성과 가치관이라는 심상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람의 미래는 대부분 마음먹기에 달렸으므로 성형수술을 하여 생김새를 바꾸더라도 심상을 바꾸지 않으면 운명도 바뀌지 않는다. 또한 관상이 좋다고 반드시 운명이 좋은 것도 아니다. 매우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악마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거나 이와 반대로 볼품없는 사람이었지만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관상도 생김새에 따른 통계로 수립된 확률치이므로 나는 관상을 전혀 부정하지는 않는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던 한 남자가 “몸 자세를 바로 가져 보라”는 말을 듣고 그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고치려 노력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는 큰 키에 항상 어깨를 움츠리고 허리는 구부정한 채 땅바닥을 쳐다보며 걸었다. 누가 보더라도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라곤 전혀 없어 보였으며 근심에 빠져 있거나, 질병이 있는 허약한 사람으로 보여졌다. 또한 그는 집에 있을 때면 늘 비스듬하게 기대 있다가 잠이 들곤 했다. 그랬던 그가 자세를 교정하여 길을 걸을 때도 허리와 어깨를 쫙 펴고 앞을 보며 당당히 걸었으며, 집에 와서도 곧게 앉는 습관을 들였더니 졸림이 덜해지고 공부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영업처와의 거래도 잘 성사되고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리더라는 것이었다. 기울어진 컵에는 물이 반 밖에 담기지 않듯이 기울어진 육신에는 복도 적게 담기는 것이다. 이렇듯 자세만 바꾸어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에 심상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느낌이다. 불이나면 열기는 위로 치 솟는다. 밀도가 감소되어 비중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가장 꼭대기가 되는 부분은 어디인가? 바로 얼굴이다. 그래서 화(火)를 내면 위로 치솟아 얼굴에서 금방 표시가 난다.  지속적으로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얼굴에 윤기가 없고 약간 검붉은 색을 띄며 어둡다. 또한 염세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의 표정은 생기가 없고 음울하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속은 대개 황폐하고 주위에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처음 사람을 만나면 얼굴을 보게 되므로 관상을 접하게 되고, 대화나 만남에서 자연스레 심상을 알게 되며 그 이후의 잔상이 인상이 되어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놀러 갔다가 맑은 물이 흐르고 주위에 꽃이 피어 화원 같은 아름다운 곳을 발견했다면 그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오고 싶어 할 것이다. 복도 그러하다. 복은 생물이다. 심상이 좋은 넉넉하고 안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가슴속에 복이 머문다. 그 복이 또 다른 복을 데려와 운이 좋아지는 것이다.
 만상(萬相)이 불여심상(不如心相) 이라 했다. 일만가지의 관상이 아무리 좋다 하여도 심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육신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며 마음은 인생을 운행하며 운명을 만들어가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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