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한.미.아프간, `창의적해법’ 도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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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한.미.아프간, `창의적해법’ 도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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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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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득실 얽힌 가운데 절충점 모색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7일째를 맞은 4일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 지도부가 협상 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두 정부에서 한목소리로 `창의적 ’해법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테러단체에 대응하는데 있어 미국 등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인질사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묘책이 필요하다는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묘책이란 피랍사태 해법을 둘러싸고 한.미와 아프간 등 세 우방의 절충점을 찾되 이번 사태의 다른 한 축인 탈레반의 `기대’까지 일정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의적 외교’는 2일 미국 국무부 존 데일리 테러확산담당 차관보가 국회 5당 원내대표 등 한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언급했고 니컬러스 번스 국무차관이이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면서 공개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창의적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인질사태를 푸는 열쇠로`창의적 해법론’이 공론화됐다.
 창의적 해법론을 말하는 두 정부의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칙을 준수하면서 기존의 접근방식을 뛰어넘는 제3의 방안으로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는 생존해 있는 피랍인질 21명의 무사귀환이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고 미국의 경우 9.11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수행해온 대(對)테러 정책의 기조 속에서 피랍자 석방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두 정부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창의적 해법을 들고나온 것은 탈레반과 한국 대표단과의 직접 대면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아프간 정부 그리고 탈레반 등 4자의 절충점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탈레반측은 대면협상을 앞두고 가진 국내외 언론과의 접촉에서 수감 포로와 인질 맞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사항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한국은 포로 석방이 권한 밖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이대로라면 협상테이블에 양자가 마주앉더라도 교섭은 결렬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협상에 앞서 `테러단체에 양보는 없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실제적으로는 탈레반의 요구를 일정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묘책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묘책중 하나로 아프간 정부가 수감 중인 탈레반 포로 중 일부를 사면형식으로 풀어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포로를 석방해줄 경우 자국민에게 더 큰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간 정부로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탈레반에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와의 맞교환 형식으로 풀어준 탈레반 지도자 다둘라 만수르가 이후 자살테러와 납치 등을 지휘함으로써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오는 5일과 6일 부시 미 대통령과 아프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간 회담은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간의 대면협상 국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인 인질사태가 두 나라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납치 문제는 두 정상의 관심사라는 점에서 피랍자 석방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그간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 방식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인질사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더라도 그런 원칙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창의적 외교’를 거론하고 있고 아프간 정부도 인질사태 해결에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때 두 정부가 원칙을 지키면서탈레반의 손에서 한국인 인질을 풀어낼 `창의적 해법’ 마련에 머리를 맞댈 가능성도적지않다.
 탈레반은 유엔의 안전 보장만 있으면 한국 협상대표단과 수도 카불에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대면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수감 포로를 석방해줄 권한이 없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탈레반이 한국 대표단과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일단 그 속내는 둘째치고 이번 사태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결국 한국 정부가 우방의 협조를 적극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탈레반을 설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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