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파운더스컵 우승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마리나 알렉스(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상 14언더파 274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지난 2011년 만들어진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5년 김효주(23·롯데), 2016년 김세영(25·미래에셋)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투어 통산 19승째를 달성했다.
부상 복귀 시즌이던 지난해를 큰 무리없이 소화한 박인비는 올 시즌에도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호주 여자오픈에서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한 달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합작하게 됐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치면서 단독선두에 오른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2번홀(파4)부터 11번홀(파5)까지 10개홀 연속 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또 한 번의 몰아치기로 승기를 잡았다.
그는 12번홀(파4)을 시작으로 15번홀(파5)까지 무려 4홀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데이비스와 마리나 알렉스 등이 추격해왔지만 박인비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뿐이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도 안정적으로 끝냈다. 이미 2위를 4타차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견한 박인비는 파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LPGA투어 통산 20승에 빛나는 노장 데이비스는 이날 한때 박인비를 2타차까지 압박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비록 LPGA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의 대업을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50세가 훌쩍 넘은 노장의 분전은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올 시즌 첫 ‘톱5’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3위에 그쳤던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메간 캉(미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고, 올 시즌 초반에도 잠잠했던 전인지는 모처럼 활약을 펼치면서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최운정(28·볼빅)도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에 오르면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한편 전날까지 공동 13위였던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마지막 날 4타를 잃는 부진 속에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49위로 처졌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