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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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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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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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목사

[경북도민일보]  인간은 3가지 복합적인 존재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인간은 동물성을 가지고 있다. 즉 먹고 배설하고 잠을 자는 것이다. 때로는 이 동물성 때문에 잔인한 양육강식이 존재하기도 한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장악하면 영세 상인들이 힘들어지듯이 1%의 부자들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면 영세상인들은 점점 어려워진다. 최근 갑질이나 미투 운동도 사실은 인간의 동물적인 본능 때문이다.
 ‘미투나 갑질’은 우월한 힘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날까? 상대를 무시하고 얍잡아 보기 때문이다. 즉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지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갑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고 을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어디에 있던 서로를 존종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 
 두 번째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양심이나 이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정도 동물적인 욕심을 지배할 수 있다.
 우리는 다시 인문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인문학은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인문학이 무시당하거나 통제, 억압받는 사회는 ‘미친과학자’ 나 ‘악한 정치인’ ‘악덕 기업가’가 나타난다.
 마르크스의 혁명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학자들은 ‘비판적인 사고의 부재’ 그리고 ‘계급배반’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이 사회지도층을 지지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마르크스는 잘 짜여진 논리로 사상을 구축했지만 잘 구축된 철학일수록 비판적인 자기반성을 어렵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적 성과라고 하더라도 그 부작용은 매우 크다. 그 부작용은 다이너마이트나 화학무기와 신종 핵무기등이다.
 세 번째는 인간은 영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성은 동물성과 이성을 지배한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다워 지고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냐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동물성의 지배를 받으면 인간은 육신의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이성이 주도하게 되면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이 되는데 이것도 사실은 불완전하다. 그러나 영이 주도하게 되면 남을 배려하게 되고 진정한 인간의 길을 찾게 된다. 따라서 영적인 힘이 동물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다스리고 사람됨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정신 분석학자이며 심리학자인 프리츠 펄스(Fritz Pearls)라는 사람은 ‘통째로 버려라’는 책에서 건강한 사람에 대한 특징을 네 가지로 말한다.
 첫째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내가 누구인지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남들이 나를 유식하다고 해도 내가 무식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남들이 성공했다고 해도 나의 성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들이 나보고 건강하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연약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인간은 인간이다. 나의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나는 피조물이고 연약한 인간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 자기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가정에서 부부가 당신 때문에 핑계를 대고 사회에서 누구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은 당연히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다. 남의 책임도 내가 지고 내 책임도 내가 지고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다.
 세 번째 현실에 대한 도전정신이다. 무슨 일이 있든지 뒤로 물러서고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모든 환경을 기회로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네 번째. 솔직하고 건강한 분노가 있는 사람이다. 모든 일에 진실하고 부정과 불의에 대해서 분노하고 그리고 그 분노를 잘 다스리고 자기 마음을 자기가 통제 할 줄 아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세상이 복잡하고 악할수록 조금은 느리지만 인문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은 왜 살아야 하는가? 이런 명제들은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인간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인문학의 그 근본적 목적이 자기반성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사고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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