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그리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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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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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룡전 대구은행장 내정자

[경북도민일보] 오늘 저는 정든 대구은행에서 내려왔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까까머리에서 60을 앞둔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이곳은 가정을 이루고 노모를 봉양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최근에는 큰 아이 혼례를 시키기까지 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처음 자금부에 입행하여 은행이 부도위기에 몰릴 때 감량경영을 보았고, 서무부에서 대구의 도심인 남일동 본점을 수성구 수성동으로 이전하는 업무를 맡아 수많은 집기비품을 구입하면서 모든 사물과 체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업무가 합리적 기준과 논리적 근거에 의함을 배웠습니다.
책임자로 승진해 천덕(天德), 지덕(地德), 인덕(人德)을 갖추었다는 삼덕동지점에서 고객을 대하는 기본을 익혔으며, 종합기획부로 옮겨 금융실명제 실무대책반장, IMF 발생이후 금융산업구조조정 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은행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영업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과 소통하는 것을 경험하였고, 마케팅부에서 수익증권업무와 방카슈랑스업무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의 맛을 보고서 은행원의 꽃이라는 지점장의 길로 향했습니다.
삼덕2가지점장, 경북대지점장, 구미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을 역임하면서 직원들과 손잡고 고객의 마음을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계절에 맞는 감동선물과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에게 찾아가는 발걸음은 늘 가벼웠습니다. 특히 명절선물로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를 직원들과 포장하여 고객님의 집에 직접 배달하면서 저녁을 두 번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4년부터 지난 설날까지 이 선물을 받아오는 분도 있습니다.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구미 금오산 야간산행, 평일 저녁 옥성휴양림 1박, 달밤에 낙동강 강변나들이, 심산유곡을 묵언으로 걷고 난 후 듣는 피리소리와 국악해설, 경산의 김유신장군 화랑훈련장에서 화랑체험 등 지금와 생각해보니 참 다양한 일들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특히 2005년 경북대지점장 시절부터 지난주까지 이어온 주간단상과 행복편지는 제가 누렸던 또 다른 큰 행복이었습니다. 13년이 넘게 평일에 생각해두고 일요일에 준비한 내용을 e메일로 2500여명, 그 외 블로그 및 카페로 만나왔습니다. 월요일에 인쇄물로 발송하는 고객님도 100여명 됩니다. 또 주간단상을 모아‘삶의 작은 향기’라는 제목의 책을 3권이나 낸 것도 개인적인 큰 수확입니다.
본부장으로 3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지주회사 부사장을 보임 받아 대구은행 50년사를 정리하면서 50년  역사를 새롭게 다시 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구은행 제12대 은행장으로 내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4일 취임을 준비하면서 읽혀지지 못한 취임사를 짧게 소개합니다.
경영화두는 국궁진력(鞠躬盡力)입니다. 제갈공명이 후출사표에서 쓴 말로서‘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구부려 온 힘을 다한다’는 뜻으로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불리는 강희제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경영방침으로는 고객과 지역으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혁신을 가장 먼저 추진한 후, 진실한 소통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여 착한 은행이 되고,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따뜻한 은행이 되며, 역동적이고 자부심 넘치는 은행인 DGB이름으로 직원과 고객님이 프라이드를 가지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참된 사람, 참된 은행, 참된 은행장’이 되겠다고 다짐할 예정이었습니다.
대구은행이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은행장 내정자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이제 은행을 떠납니다. 대구은행은 할 일이 많습니다. 백년은행으로 가는 반백년을 다시 시작하는 올해, 모든 일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시길 바랍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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