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보자마자 생겨버린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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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보자마자 생겨버린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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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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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개봉‘말모이’… 유해진·윤계상 등 출연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정말 사명감이 생겼다.”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이 ‘말모이’를 촬영하며 우리 말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촬영 비화부터 우리 말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까지, ‘말모이’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엄유나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로 조선말 큰 사전의 모태가 된 ‘말모이’에서 따온 제목이다.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극 중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특히 ‘말모이’는 ‘택시운전사’ 각본을 통해 시대의 비극, 그 한복판으로 가게 된 평범한 한 사람의 선택과 각성의 드라마를 흥미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은 엄유나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한다.

이날 유해진은 ‘말모이’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정말 우리 말이 소중하게 지켜왔구나, 지켜졌구나’ 싶었고 우리 말을 지켜왔던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며 “전체적으로 느끼기엔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또 “말모이라는 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까막눈 판수 시점을 통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그런 점에 끌렸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우리말에 대한 사명감’이다. 그는 “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좋은 이야기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말에 대한) 사명감이 생기더라”며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영화를 통해 쉽게 보여주는 게 좋은 기회이지 않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윤계상은 “극 중 제가 맡은 정환이 판수를 만나 변화하게 된다. 사람의 혼자의 힘이 아닌 여러사람의 의지가 모여서 큰 뜻을 이루는 게 옳다고 여기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더라. 영화적인 모습 보다 진짜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그걸 품고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의 마음이 느껴지더라. 촬영하면서 마음앓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재회도 관전 포인트다. 유해진은 “‘소수의견’ 때도 그렇고 ‘말모이’에서도 잠깐 만난 게 아니었다. 이번에도 길게 만나서 길게 호흡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봐도 굉장히 편안했다”며 “이번 작품 역시 긴 호흡을 해서 그런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가 없었다. 늘 있던 애 같고 편하게 호흡했다. 동네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윤계상은 “형님을 배우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수의견’ 때 해진이 형님의 위트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봤다. ‘말모이’를 찍으면서 판수 역할의 유쾌한 부분에 디테일하게 다가가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며 ”형님의 열정도 그때보다 100배 감동적이었다. 나는 과연 그만큼의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형님은 정말 절대적인 존경하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말모이’ 촬영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유해진은 “다른 때 같았으면 ‘말모이’ 파이팅을 외쳤을 거다. 하지만 현장에서만이라도 ‘말모이’ 힘내자고 하게 되더라, 영화 현장 용어도 우리 말로 썼다. 영화를 찍을 때만이라도 변화를 주자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배우가 진짜 그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진짜에 다가가면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이유들이 저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지더라”며 “저 윤계상도 어느 순간 성장해 갔다”고 변화에 대해 털어놨다.
한편 ‘말모이’는 오는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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