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배우 유해진이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최저학력 배역 ‘까막눈’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20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관련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제가 ‘까막눈’이라고 해서 관객들이 ‘에이’ 이러진 않는다. 그럴 수 있다 유해진이면 ‘까막눈’일 수 있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하면 ‘지금까지 제일 고학력 아니에요?’ 해서 놀랍다는 질문을 했는데 이번에는 놀랍지는 않은가 보다. 지금까지 중 가장 최저학력이다”라며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또 상대 배우이자 가수 출신으로 배우로서 성공한 윤계상에 대해 “어제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계상씨는 가수가 자기의 메인 직업이었었다. 그러다가 연기를 잘 하고 있는데, 그럼 나는 만약에 내가 배우를 하다가 가수를 하면 진짜 계상이처럼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반대로 생각해봤다.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워낙 그거나 그거나 계상이도 겪은 일이고, 지금은 윤계상이 배우한지 꽤 오래됐다. 정말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 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모이’도 되게 힘들게 했다. 자기에게 도전같은 거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보기에도 욕심내고 판수 같은 역할은 감정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윤계상은 감정을 숨겨야하는 인물이다.그런 게 쉽지 않다. 너무 계상씨가 ‘소수의견’ 때도 잘했지만, ‘소수의견’보다 깊어진 느낌도 많이 든다. 개인적으로도 제 마음에는 그때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드립 커피’ 얘기를 했는데 윤계상이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잘 다녀왔다. 사람이 마음이 바뀌면 보인다. 요새 그런 게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말모이’에서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횐이 되는 까막눈 판수 역을 맡았다.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사전편찬을 위해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작전 ‘말모이’를 진행하는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작가의 감독 입봉작이다.
유해진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말모이’를 통해 엄유나 감독과 또 한 번 재회했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 1911년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이다.
한편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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