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입·새로운 트렌드로 변화하는 안동 전통시장
  • 정운홍기자
청년 유입·새로운 트렌드로 변화하는 안동 전통시장
  • 정운홍기자
  • 승인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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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화를 꿈꾸는 전통시장의 도약
물건 사고파는 사전적의미 전통시장 탈피
새로운 트렌드 받아들여 新관광지로 우뚝
 
안동중앙신시장 청년창업점포 ‘오고가게’
서부시장‘청춘야시장’도입·먹거리축제
시장에 젊은 활기 불어넣어… 방문객↑
 
안동구시장연합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
위생·서비스 개선‘글로벌명품시장’도약
 
재래시장 활성화 위해선 시설 현대화 아닌
전통시장 문화·트렌드 변화서 활로 되찾아야
시민 관심이 우선, 현실적인 대안 필요
지난 2017년 안동 서부시장 간고등어 축제가 서부시장간고등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부시장 일대의 모습. 2018년부터는 서부시장 야시장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2017년 안동 서부시장 간고등어 축제가 서부시장간고등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부시장 일대의 모습. 2018년부터는 서부시장 야시장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오고가게 청년신문.
안동중앙신시장 청년몰 오고가게 청년신문.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특색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일례로 대부분의 해외여행 상품에는 야시장 혹은 로컬시장을 방문하는 코스가 들어가 있다. 수많은 여행책자에도 현지 전통시장에 대한 소개가 언급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통시장은 그 만큼 그 지역을 잘 표현하고 보여주는 곳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민들의 식생활에서부터 말투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전통시장은 단순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지역의 민낯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도민일보는 안동지역의 민낯이 녹아 있는 전통시장의 실태와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발전방향과 지향점을 찾고자 기획연재를 준비했다.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안동구시장의 모습.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안동구시장의 모습.

 △ 시대에 발 맞춰 변화하는 전통시장
 과거 전통시장이 ‘소상인들이 모여서 갖가지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의 시장’이라는 사전적의미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현대의 전통시장은 그 역할을 대형마트에 뺏기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전통시장은 과거 사전적의미의 전통시장을 탈피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대도시의 전통시장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틀을 벗어나 관광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전통시장과 재래시장들은 시설현대화와 함께 발 빠르게 자신들 만의 색깔을 찾아내 자리를 잡아갔다. 유동인구와 거주인구가 많은 만큼 그 성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에 존폐의 위기에 놓은 전국의 수많은 전통시장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인구가 많은 광역시나 대도시의 전통시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소도시의 경우 기대와 달리 대도시들만큼 성과가 보이지 않아 적절한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안동 중앙신시장 오고가게 청년몰 입구.
안동중앙신시장 오고가게 청년몰 입구.

  △ 안동중앙신시장의 청년몰
 안동시는 지난 2016년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해 안동중앙신시장 포목지구의 빈 점포에 10개소의 청년창업점포가 문을 열고 해당 거리를‘오고가게’거리라고 이름 붙였다. 이어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2018년 오고가게거리 일원에 20개소의 청년창업점포가 문을 열어 중앙신시장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당초 10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청년창업점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중앙신시장 포목상점가의 복잡한 구조로 청년점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1년여 뒤에 20개의 점포가 추가로 들어서면서 해당 구역이 청년점포 거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부시장의 간고등어축제와 청춘야시장
 80년대 최고의 부흥기를 누렸던 서부시장은 과거의 명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침체된 전통시장 중 한곳이다. 최근 들어서는 5일장에 들어서는 노점마저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안동시는 서부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2011년에‘제1회 안동간고등어축제’를 개최했다.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3일 동안 서부시장일원에서 먹거리장터가 열렸다. 시장의 특성상 중장년층의 손님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7년이 지나도 축제기간 외에 서부시장의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시에서는 서부시장에‘청춘야시장’을 도입했다. 청춘야시장은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선 6기 공약사업인‘야시장 조성’에 전통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를 더해진 것이다.

 2017년 12월 첫 시범운영에 들어가 2018년 4월 20일부터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찹스테이크, 우유튀김, 칠리버터갈릭새우 등 서문 야시장 인기메뉴와 구워먹는 아이스크림, 닭꼬치, 똥집튀김, 목살스테이크, 옛날햄버거, 치킨스테이크 등 친근한 메뉴들로 청춘야시장은 서부시장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기존의 안동간고등어축제는 2018년부터 청춘야시장 먹거리축제로 이름을 바꿔 개최되고 있다.

안동구시장연합 사업단은 지난 2017년 5월 17일 안동 지역 옛 도심에 자리잡은 안동구시장과 삼서상점가, 중앙문화의 거리를 글로벌 명품시장 도약을 선언했다.
안동구시장연합 사업단은 지난 2017년 5월 17일 안동 지역 옛 도심에 자리잡은 안동구시장과 삼서상점가, 중앙문화의 거리를 글로벌 명품시장 도약을 선언했다.

 
 △ 안동구시장, 글로벌명품시장으로 도약
 안동 원도심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구시장’은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찜닭골목과 떡볶이골목 등 아직까지도 가장 활성화된 먹거리 골목이 유지되고 있는 재래시장으로 2006년 이후 정부의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에 따라 현대화된 시장으로 정비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구시장을 중심으로 남서상점가와 문화의거리 3개 상권이 모여 안동구시장연합을 결성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동구시장연합은 2016년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이듬해 비전선포식을 갖고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에 나선 것.
 구시장연합은 비전선포식에서 위생과 서비스 등을 개선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간 전통시장의 문제점으로 대두된 가격·원산지 미표시, 카드결제와 현금영수증 미발행, 환불 및 교환 서비스와 위생·청결·친절서비스를 개선해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더욱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모시킨다는 서비스혁신비전을 선포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전통시장 살리기는 이제 그만
 2000년대에 들어서 전통시장의 상권이 쇠퇴하면서‘서민경제 살리기’라는 정치인들의 주요 소재거리로 전락했다. 이를 증명하듯 전통시장 살리기에 정부는 2011년 이후 매년 2800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까지 2조2891억원이 전통시장에 지원됐다. 대부분이 주차장을 넓히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시설 현대화에 쓰였다.
 이러한 시설현대화가 가져온 변화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니 절망스럽다.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을 쏟아 부었지만 매출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시설현대화 등으로 점포수는 늘어나고 상인들도 늘어났지만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재래시장의 시설현대화는 더 이상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미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더 이상 전통시장의 시설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닌 전통시장의 문화와 트랜드의 변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 대안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청년몰과 청춘야시장 등은 수도권 일부만 성행하고 있을 뿐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성공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예산을 지원해주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아니라 실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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