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동양화 속을 거닐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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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양화 속을 거닐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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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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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여러개…오색매력의`영천 치산계곡’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오
 아주까리 동배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멀구야 다래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울넘어 담넘어 님 숨겨두고 호박잎 난들난들 날 속였소
 
  <영천아리랑>-북한편
 
 
 
 
 경북 영천은 우리나라 4대 아리랑인 `영천아리랑’의 고향이며 질 좋은 한약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이 불렀던 아리랑이 영천아리랑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또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한방도시로 매년 10월이면 한약재 냄새 솔솔 풍기며 축제도 열린다.
 은행나무와 벚나무, 이태리 포플러 등으로 가로수를 조성한 국내의 다른 도시와 달리 이 곳은 이팝나무와 마가목 등 한방 약재용 수종이 대부분이다. 화단도 작약과 참나리, 옥잠화 등 약초로 조성되어 있다.
 또 북쪽의 보현산에는 유명한 보현산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어 별밤지기들의 순례가 이어지는 곳이다.
 귀한 약재로부터 얻은 땅의 기운과 천리안을 가진 망원경으로 우주의 기운을 받는 곳이다. 이 곳에 물의 기운을 받는 곳이 있으니 치산계곡이다.
 
 
 # 이름도 가지가지
 
 팔공산 능선에서 시작된 골짜기 시냇물이 북쪽으로 흘러간다. 이 흐름과 반대로 치산계곡을 따라 오르면 수도사란 작은 절이 나온다. 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지만 `웅장·기괴’ 등의 구경거리만 찾는 이들에겐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는 절이다.
 수도사를 지나 15분 가량 오르면 치산폭포가 있는데 이름이 부르는 이들마다 다르다. 영천 사람들은 신녕면 치산리에 있다하여 치산폭포라 하고, 대구사람들은 팔공산의 가장 큰 폭포라 하여 팔공폭포라 부르고, 지역의 원로들은 예전부터 불렀던 수도폭포라고 부른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알 수는 없지만, 공식적인 간판에는 공산폭포라 적혀 있다. 그래서 공산폭포 앞에서 어떤이는 다른 등산객에게 치산폭포가 여기서 얼마나 걸리는지 우문을 던지기도 한다.
 폭포가 있는 곳까지도 차량이 오를 수 있게 시멘트 도로가 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는 한 어디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이제 색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산빛에 눈을 두고  산길을 오르는 것이 새삼스럽게 즐겁다.
 30m높이의 3단 폭포가 거침없이 내뿜는 소리는 5m 앞의 동행에게 말 걸기조차 거부할 만큼 우렁차다. 휴일이면 어린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보이니 `노티나는’ 계곡은 아니라는 점에서 마음이 놓인다.
 계곡을 따라 가족탕 같은 웅덩이가 여기저기 보인다.
 

 # 계곡길 따라
 
 계곡을 따라 옆으로 난 숲길은 여름이면 피서객의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이면 단풍길을 만들어 준다.
 숲길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이나 여름,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언제나 아낌없이 계곡바람을 내어준다.
 계곡은 갈지(之) 형태로 자리를 내어주어 어렵지 않게 평평한 공간을 찾을수 있다.
 인위적이지 않기에 공간은 더욱 멋스럽다.
 양복 입은 신사들도 올라올 만큼 높지도 가파르지도 않은 곳이기에 영천 시민뿐만이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많이 찾는다.
 얼핏 보아도 주차 차량의 절반이상이 대구 차량인 것으로 보아, 대구 사람들은 팔공산을 보기 위해 영천을 더 많이 찾는 모양이다.
 
 
# 가는 길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청통와촌 IC에서 빠져나온다. 919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면 28번 국도를 만나는 신덕삼거리가 나온다. 잠시 28번 국도를 타고 가다 신녕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치산리다. 치산리에서 수도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치산계곡에 다다를 수 있다.
  /정종우기자 jjong@
 
 
 
인근 가볼만한 2곳  
시안미술관 - 폐교 이용한 아름다운 미술관  
 시골 한적한 곳. 이름도 사라진 폐교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북적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드넓은 잔디밭에 온갖 설치작품과 고목 그리고 고풍스런 유럽풍의 현대식 첨단건물이 있는 것이 잘못 찾아왔나 할 정도다. 폐교가 활용된 지역에서 몇 되지 않는 제1종 미술관으로 바뀐 것은 2004년.
 이 곳은 2005년 한국여행작가협회로부터 `폐교를 활용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등 영천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넓은 잔디밭이 가족나들이 장소로 딱이다.
 건물 내의 전시물 관람료는 있지만 잔디밭 이용료는 없다. 이맘때쯤 휴일이면 돗자리를 깔고 소풍 온 이들이 지천이다.
 현재 미술관에는  향토작가 이목을 초대전(10월 26일~12월 2일)이 열린다.
 화산면 가상리 649번지. www.cyanmuseum.org. (054) 338-9391.
 

팔공산 석굴암 - 삼존불 봉안장소로 유명
 
 제2 석굴암이라 부르는 이곳은 신라 원효대사가 절벽동굴에 삼존불을 봉안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경주 석굴암보다 크기는 작지만 경주보다 100여년 앞선 7세기경에 조성되어 토함산 석굴암의 모태가 된 의미 있는 곳이다. 경북 군위군과 영천시 치산계곡 사이 한티재 고개에 있다.
 임진왜란 때부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소실과 망각의 그늘에 있다가 광복 후 평화의 시기가 되어서야 영광을 되찾았다. 석굴암 앞마당에 서 있는 `삼존석굴 모전석탑’은 지붕돌 상면에 여러 단의 층을 놓아 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도 관람객들이 돌을 던져 올려 계속 쌓이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 탑돌이가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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