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 포항 `끝은 昌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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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포항 `끝은 昌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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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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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오범석 등 스타들 줄줄이 해외로 이적
천신만고 끝 기적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성남 꺾고 15년만 우승…올 시즌 최대이변 연출

 
2007년 프로축구가 `파리아스 마법’의 힘을 얻은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으로 8개월여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3일 성남-전남의 개막전으로 팡파르를 울린 올해 K-리그 그라운드는 어느 해보다도 변화가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만 하다.
하지만 우승팀 포항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포항은 초반 날개없이 추락했다. 봄엔 12경기 연속 무패(5무7패)로 팀 최다 무승 타이기록에 허덕일 정도였다. 공격 축구라고 떠벌리던 파리아스식 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오범석(요코하마)이 이적하면서 팀에 내세울 만한 스타도없었다. 포항은 올 시즌 들러리만 설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포항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기적을 만들어냈다.
정규리그 5위로 가을잔치에 참가한 포항은 경남FC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 계단 올라섰고 객관적 전력상 우세했던 울산, 수원을 연파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남까지 연파하면서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 별을 가슴에 새겼다.

초반 돌풍은 FC서울이 주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럽축구 변방 터키를 4강에 올려놓은 명장 세뇰 귀네슈감독을 데려온 서울은 `귀네슈의 두 마리 용(龍)’ 이청용, 기성용이 펄펄 날고 특유의 공격 축구가 빛을 발하면서 초반 컵 대회를 포함해 7경기 무패 행진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지난 4월8일 상암벌에선 프로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사건도 있었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에 무려 5만5천397명이 입장, 프로스포츠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수원전은 국내 최고의 `더비 매치’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서울의 돌풍은 `찻잔속 태풍’으로 끝났다.
박주영, 이민성, 이을용, 정조국 등 주축 선수들이 전염병처럼 부상에 신음하면서 귀네슈호의 고공 행진은 소리없이 사그라졌다.

이후엔 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성남’의 독주가 시작됐다. 성남은 김두현, 최성국, 김상식, 손대호, 김용대 등 아시안컵 대표 5인방이 팀의 중심을 잡고 특급 용병 모따가 예전의 화려한 골 낚시 솜씨를 뽐내면서 거칠 것 없는 기세로 달려왔다.

성남은 그러나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성남이 9월15일부터 30일까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가 지난달 6,7일 수원에 잠시 1위를 빼앗겼지만 마지막 순간엔 다시 힘을 내면서 수원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시민구단 대전과 도민구단 경남의 돌풍도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환호와 격변 속에 열기를 달궜지만 잇단 그라운드 추태는 팬들에게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가위 연휴 첫 날 수도권 빅매치로 펼쳐진 인천-수원전에서 인천 임중용과 수원 용병 에두가 서로 침을 뱉고 이 장면이 전광판에 반복 상영되면서 관중이 흥분해이물질을 투척하는 등 그라운드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K-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FA컵에서도 인천 방승환이 퇴장에 항의해 웃통을 벗어던지고 추태를 부려 1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21일 울산과 대전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울산 골키퍼 김영광이 팬들이던진 물병을 도로 관중석에 집어던져 징계를 감수해야 했다.

잇단 사고는 심판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심판을 투입해 각 팀들의 불만을 덮었지만 판정 시비에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설명]지난 1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의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 챔피언에 오른 포항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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